4월 1일부터 식당, 카페 등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 금지
안철수 인수위원장 “코로나19 잠잠해질 때까지 유예해야”
그린피스 “규제 서두르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 더욱 커져”

4월 1일부터 식당, 카페 등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28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이를 유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환경단체 등에서는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하고, 위생과 안전을 고려한 다회용기 사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4월 1일부터 식당, 카페 등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28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이를 유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환경단체 등에서는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하고, 위생과 안전을 고려한 다회용기 사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오는 4월 1일부터 식당 카페 등 매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28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이를 유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환경단체 등에서는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하고 위생과 안전을 고려한 다회용기 사용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4월 1일부터 카페와 음식점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다. 지난 2018년부터 시행하던 정책인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2020년 2월 이후 한시적으로 사용을 허용됐으나 다시 제한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대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장 겸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월 28일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전체회의에서 “생활폐기물을 줄이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하필이면 왜 지금 이 조치를 시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일회용컵 사용에 대한 규제를 유예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환경단체에서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린피스는 31일 염정훈 플라스틱 캠페이너 코멘트를 통해 안철수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2020년 6월 전 세계 공중보건 및 식품 안전 분야의 과학자, 의사 등의 전문가 115명이 발표한 성명서를 인용해 “기본 위생 수칙만 잘 지킨다면 식당이나 카페 등의 매장에서의 다회용기 사용은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부터 안전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염정훈 캠페이너의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주로 기침, 재채기, 말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을 통해 밀접 접촉자 사이에 전파된다”면서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체의 표면을 만진 뒤 입이나 코, 눈을 만질 경우에도 감염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확인된 유일한 전파 경로는 비말을 통한 감염”이라고 밝혔다.

이날 그린피스는 “과학적 검토 없이 바이러스 확산을 근거로 플라스틱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2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은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지양하고, 위생과 안전을 고려한 다회용기 사용 시스템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차기 정부를 향해서는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소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둘러싼 불안감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불과 1년 반만에 전 세계적으로 84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추가 발생했으며,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 플라스틱 사용량 역시 2019년과 비교해 19% 증가했다”라고 지적하면서 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를 서두르지 않으면 쓰레기 문제가 더욱 커질 것 이라고 주장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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