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친환경성에 대한 이해

 

Q. 나무 잘라서 만드는 종이 친환경적일까? 

 

A. ① 그렇다 ② 아니다 ③ 상황에 따라 다르다

정답: ③ 상황에 따라 다르다

종이는 재생이 가능하고 재활용이 잘 돼 플라스틱 대비 친환경적인 건 맞지만 그것이 종이를 많이 사용해도 된다거나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종이는 재생이 가능하고 재활용이 잘 돼 플라스틱 대비 친환경적인 건 맞지만 그것이 종이를 많이 사용해도 된다거나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종이는 재생이 가능하고 재활용이 잘 돼 플라스틱 대비 친환경적인 건 맞지만 그것이 종이를 많이 사용해도 된다거나 일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려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종이 사용량이 많다는 건 그만큼 벌목 양이 많다는 것이고 지속적인 벌목은 생태계 파괴를 야기할 수도 있어서다. 아무리 환경적인 문제가 덜 하다고 하더라도 종이 소비 총량을 줄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플라스틱 대체재로 종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화석연료로 만든 플라스틱은 500년 이상 섞지 않고 미세플라스틱 문제 등 다양한 환경문제를 안고 있다. 종이는 플라스틱이 안고 있는 환경 리스크를 줄일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이 잘 되고 매립 또는 소각되더라도 유해물질 배출이 적어서다. 

그러나 종이 역시 단순히 나무 하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무를 가공해 펄프로 만드는 데에는 상당한 양의 물과 에너지가 필요하고 공장에서는 오염수도 나온다. 이러한 장치산업의 단점 이외에 나무라는 유한자원을 벌목해 만들어지는 소모재라는 측면에서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역 특성상 나무가 속성으로 자라지 않는다. 업계에 따르면 30년 이상 키워야 벌목이 가능하다. 즉, 제지 자원으로 적합하지 않다. 때문에 되도록 폐지를 재활용하거나 제지 원료는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종이 양은 1200만 톤으로 세계 7위권이다. 이 중 나무 펄프 비중은 20%로 나머지 80%는 폐지를 재활용해서 만들고 있다. 부족한 산림자원 대신 재활용 기술을 끌어올린 것이다. 제지 재활용률도 약 90%에 달한다. 종이를 잘 사용하고 분리해 선별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리사이클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나무 펄프는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 등 열대지방 속성수들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나무가 성장하는 데 30년이 걸리지만 이 지역에서는 7년이면 충분히 크게 자라기 때문이다. 

한국제지연합회 관계자는 “아마존 일대 나무를 수입한다고 하면 야생나무를 훼손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자연림을 훼손하는 건 도시개발이나 농경지 또는 목초지 개간을 위한 화재 등으로 발생하는 것이지 제지업은 관련이 없다”면서 “함부로 나무를 베서 제지 원료로 사용할 수 없으며 FSC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수출 거래 자체가 안 되고 있어 불법 벌목을 통한 원료는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각 국의 재지 회사는 조림지를 통해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만들기 위해서 7년간 나무를 심고 베어내는 작업을 반복한다. 이러한 경작 방식은 나무가 갖고 있는 순환 기능을 오히려 높인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삼키고 산소를 내뿜는 작용을 하는데 심폐기능이 활발하게 작용하는 건 노쇠한 나무가 아닌 성장하는 나무”라며 “조림지에서 경작하는 나무는 지구의 심폐기능에 있어서의 나무의 역할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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