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버려지는 마스크 모아 플라스틱 원료로
부산시, BIFF 현수막 활용해 각양각색 장바구니로
성남시, 재활용 쓰레기 지역화폐로 교환해주는 자원순환가게 운영

서울시의회는 버려지는 마스크를 재활용해 이를 의자, 반려동물용품, 생활용품 등을 제작하고,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사용한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든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의회는 버려지는 마스크를 재활용해 이를 의자, 반려동물용품, 생활용품 등을 제작하고,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사용한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든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 이후 마스크와 장갑은 물론, 음식 배달·테이크아웃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각종 생활폐기물이 증가한 가운데, 이를 재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지자체의 활동이 눈에 띈다. 서울시의회는 버려지는 마스크를 재활용해 이를 의자, 반려동물용품, 생활용품 등을 제작하고,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사용한 폐현수막을 활용해 장바구니를 만든다.

◇ 버려지는 마스크, 플라스틱 원료로 재탄생

서울시의회는 최근 제이제이글로벌과 업무협약을 맺고 폐마스크 재활용 시범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회가 본관·별관에 수거함을 설치해 폐마스크를 모으면, 제이제이글로벌 측이 이 폐마스크를 가져다 재활용하는 방안이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마스크 폐기물 문제를 공공에서 먼저 해결해나가고자 업무협약식을 마련했다"며 "시의회가 앞으로 서울의 친환경 이슈를 주도해나갈 수 있도록 입법적인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폐마스크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어떤 제품으로 재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이제이글로벌 측의 설명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유기물에 붙어 생존하는 만큼 일반 마스크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만에 하나 일반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붙어 있다 해도 재활용 과정에서 높은 온도로 녹여내기 때문에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제이제이글로벌은 우선 버려지는 폐마스크를 모으는데 집중하고 향후 재활용을 위한 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자, 반려동물용품, 생활용품 등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동환 제이제이글로벌 이사는 "폴리프로필렌(PP)은 녹여서 사용할 경우 젖병, 기저귀, 건축자재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외국에서는 건축자재로도 활용하며 최근 국내에서는 안경테, 예술품 등으로도 사용됐다"며 "폐마스크를 어떤 형태로 사용할지는 시범사업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폐현수막, 각양각색 장바구니로 다시 태어나

부산시는 2020년부터 꾸준하게 추진해 온 ‘다주리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국제영화제(BIFF,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에서 사용한 폐현수막을 활용해 만든 장바구니 3500개를 새마을부녀회 등 시민에게 배부한다.

다주리는 ‘다용도 주머니 리사이클’의 줄임말이다. 홍보·선거용으로 길거리에 게시하는 현수막을 재활용해 장바구니 등 다용도 주머니로 제작하는 사업이다. 지금까지 9900여 개의 폐현수막이 새 생명을 얻어 시민에게 배부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환경부의 재활용 시책평가에서 우수 지자체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최우수 지자체에 선정되는 등 그간 폐기물로 처리됐던 폐현수막을 활용한 만큼 자원 선순환의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신입생들에게 교과서를 배부할 때 비닐봉지를 사용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진·연제구 초등학교에 각 34곳, 16곳에 다용도 주머니 총 4500여 개를 제공해 호평을 들은 바 있다. 

올해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장바구니를 배포해 자원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근희 부산시 녹색환경정책실장은 “앞으로도 비닐을 대체할 수 있도록 폐현수막 활용을 비롯한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다주리 사업을 계기로 새활용 문화가 확산돼 시민의 의식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자원 선순환을 달성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재활용 쓰레기, 지역화폐와 맞바꾼다

경기도 성남시는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를 가져오면 지역화폐로 보상하는 '자원순환가게 re100(recycling 100%)'를 운영하고 있다. 시는 오는 3월 시청 야외주차장에 re100 가게를 설치하고 수진동, 야탑동, 정자동, 구미동 등 4개 동에도 차례로 개소해 현재 16곳에서 21곳으로 늘어난다.

'제대로 비우고, 헹구고, 분리'한 알루미늄·캔, 의류, 플라스틱, 서적, 일반종이, 소주·병, 투명페트병 등 재활용 가능 쓰레기를 가져오면 품목별로 무게를 측정해 지역화폐로 보상해준다. 품목별 보상액은 1kg 당 알루미늄 캔 600원, 옷 80원, 플라스틱 250원, 서적 100원 등이다. 

re100은 마을 내 쓰레기는 마을주민이 중심이 돼 해결해보자는 취지 아래 도입됐다. 이렇게 자원순환가게에 들어온 재활용 쓰레기들은 관련 기업과의 협력 하에 100% 재활용된다. 지난해 말까지 참여 건수는 1만6천208건, 보상액은 2천960만289원에 달한다.

한편, re100은 2019년 6월 신흥동 자원순환가게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고 주민 호응 속에 12곳이 더 늘었다. 이는 자원 선순환뿐만 아니라 신규 일자리도 만들어내면서 각종 정부 포상 외에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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