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여성들의 건강 보호와 안전한 낙태를 위해 경구용 낙태약 'RU486'의 시판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호주식품의약품안전청(TGA)은 여성의 생식과 관련한 건강을 위해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인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이 신청한 경구용 낙태약 수입 요청을 승인했다.

이로써 더욱 많은 호주 여성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RU486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호주에서는 RU486이 유통되기는 했으나 극히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허가받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었다.

타냐 플리버세크 보건부 장관은 "RU486은 WHO의 필수의약품 목록에 포함된 약이지만 지금까지 호주에서는 자유로운 판매와 사용이 어려웠다"며 "이번 조치로 호주 여성들은 RU486의 사용이 허용된 다른 46개국 여성들과 같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 호주지부의 마리아 데버슨 크랩 사무총장은 "(호주 정부의) 이번 결정은 호주 여성들에게 이정표가 될 만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 호주지부는 비영리 자회사인 MS헬스를 만들어 RU486의 판매와 유통을 책임지도록 할 방침이다.

프랑스의 루셀 위클라프 제약회사가 개발한 RU486은 일반적인 사후피임약과 달리 수정란이 착상에 성공해 태아가 자라고 있는 상태에서 낙태를 시키는 약이어서 그동안 많은 논란을 일으켜 왔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등지에서는 시판이 허용됐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고 있다.

binia@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