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 따라 비구름대 발달…우면산 사태 당시와 유사한 형태

▲ 이번 비의 강수 모식도

 

광복절인 15일과 16일 중부지방에 또다시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상청은 15일과 16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고 최고 2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고 13일 밝혔다.

또 이번 주말인 18일과 19일에도 또다시 중부지방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어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문제는 현재 기상상황이 지난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우면산과 춘천 산사태 당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그동안 폭염과 열대야의 원인이 되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지난 주말을 고비로 수축하면서 그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쪽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찬 공기를 동반한 상층기압골이 지나면서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13일 낮까지 서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서풍을 타고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지방을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비구름대가 내륙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딪힌 군산과 태안 등 돌출된 해안지역에서는 3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우면산 산사태 당시 기상상황과 유사하다.

2011년 7월 27일 수도권에도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려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컸다.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시간당 50mm 이상 강한비가 관측됐고 강수폭이 좁아 지역적 강수량 편차 매우 컸다.

당시 폭우로 인해 사망 61명, 실종 6명, 376억8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남은 여름기간 동안에도 이와 유사한 호우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해 각 지자체의 철저한 산사태 대비가 요구된다.

당분간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 상공으로 상층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면서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제13호 태풍 ‘카이탁(KAI-TAK)’이 13일 오전 9시경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서진하고 있어 태풍의 발달과 이동경로에 따른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우면산 산사태 당시에도 비슷한 기상상황에서 태풍이 근접하면서 상호작용에 의한 비피해가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무방비상태의 산사태 피해의 재발을 막기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의 산사태 방지대책과 함께 기상청의 정확하고 신속한 기상예보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상청 예보국 김영화 분석관은 “향후 이 태풍의 발달과 이동경향에 따라 기압계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향후 기상상황에 대해 단정하긴 어렵다”면서 “현재로는 태풍 ‘카이탁’의 경로도 전혀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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