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체감하지만 환경 실천은 귀찮아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5월 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200명의 20~60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98.9%가 일상생활에서 기후변화를 체감한다고 답해 2010년 조사 결과인 88.1%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도는 국지성 호우 현상(4.27점), 여름철 냉방기기 가동 시간 증가(4.26점), 열대야 일수 증가(4.25점) 순으로 많았다.

기후변화 영향이 심각하다고 인지하는 응답자는 전체 91.3%로 2010년 76.1%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응답자(91.9%)가 ‘우리나라 평균 기온 상승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응답했으며 ‘기후변화가 우리나라 농산물 생산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 응답자도 전체 88.6%에 달했다.

또 응답자의 70% 이상이 기후변화가 결과적으로 식품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가축 질병 발생 증가(4.14점), 농약 사용량 증가(4.08점), 농산물 중금속 오염 증가(4.04점), 신종플루 등 해외 신종 병원체 유입(4.01점)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그러나 기후변화 영향 심각성 인지 정도에 비해 소비자들의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자세는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대응 행동이 미흡한 이유로는 ‘그냥 귀찮아서’라는 응답이 전체 27.8%를 차지해 2010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 등 정보가 부족 하다는 답변이 다소 높게 나타났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 밖에도 혼자해서는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22.4%), 개인에게 당장 이득이 없고 힘만 들어서(18.3%) 등의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추기 위한 행동 중 비교적 실천을 잘하는 행동은 외출 시 소등하고 사용하는 곳만 전등 켜기(4.01점), 에너지효율이 높은 가전제품 구매(3.76점), 수도꼭지 틀지 않고 세수나 양치질하기(3.70점), 가까운 거리는 걷기(3.68점) 순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관리와 관련한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에 대한 실천 정도를 측정한 결과 5점 만점에 평균 3.49점으로 중요성 인식도 3.96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천 정도는 설거지 물 사용 줄이기, 잔반 남기지 않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시장, 마트 갈 때 걸어가기 순으로 높았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후변화와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홍보 자료 개발 및 교육 실시 등 적극적 대국민 홍보를 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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