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극해 해빙연구를 위해 시추작업 중인 연구원들

 

우리나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캐나다 EEZ 내에서 캐나다, 미국과 공동으로 북극해에 대한 탐사활동을 펼친다.

우리나라 국적 연구선이 북극해 국가의 배타적 해역에서는 처음으로 수행되는 연구 탐사활동으로, 향후 우리나라의 북극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국토해양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이용해 캐나다, 미국과 함께 북극 보퍼트(Beaufort)해의 캐나다 EEZ 내에서 환경, 에너지 등 전 지구적 문제의 해답을 찾기 위한 대형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 강성호 박사 및 진영근 박사 연구팀이 진행하는 이번 연구는 국토부가 추진하는 ‘양극해 환경변화 이해 및 활용연구(K-PORT)’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다.

이번 공동연구는 자원개발 보다는 해당 해역에서의 본격적인 에너지개발에 앞서 환경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해저시추 조사 등 기초과학연구를 우선 추진된다.

지구온난화로 얼어있던 북극해의 영구동토층과 가스하이드레이트층이 녹으면서 온실가스인 메탄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돼 지구온난화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에 따른 것이다.

가스하이드레이트에서 발생한 메탄가스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으로 연소시 이산화탄소와 물만 생성하는 청정에너지이기도 하나 동시에 그 자체로 강력한 온실가스다.

이에 따라 내년 아라온호가 해저심부시추 지점을 선정하고, 이르면 2015년 선정된 지역에서 시추를 통해 영구동토층 및 가스하이드레이트의 분포와 메탄가스 방출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공동연구의 한국 측 책임자인 진영근 박사는 "한국-캐나다-미국 국제공동연구팀은 올해 2013년 아라온 탐사계획을 확정하고 장기협력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캐나다와의 EEZ 내 공동연구를 위해 2008년부터 준비를 시작했으나, 탐사허가를 받기 어렵고 비연안국의 북극해 진출에 비협조적이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2009년 건조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 졌다. 국토부는 캐나다의 쇄빙선은 연구목적에 특화되어 있지 않아 이번 연구를 위해 바다 위의 종합해양연구선인 아라온호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북극해 연안국인 캐나다와의 긴밀한 협조를 강화해 북극해권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이 지역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 생산이 이루어질 경우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들이 참여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보퍼트해는 북극해 중에서도 가장 안정되게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에너지자원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석유․가스개발 기업들의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news@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