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북극 동시베리아해에서 빙상 흔적 발견
빙하기 기후변화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증거 확보

▲ 북극해를 탐사 중인 아라온호 = 제공 해양수산부

 

대한민국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빙하기 북극해 기후변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단서를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해양수산부는 아라온호를 이용해 북극해를 탐사·연구한 결과 제4기 빙하기 시대에 동(東)시베리아해에 존재했던 빙상의 증거를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 인해 과거 빙하기 동안 북극해 연안 전체가 거대한 빙상으로 둘러싸여 있었음이 밝혀졌다.

특히 빙상의 분포는 빙하기 북극해 기후를 정확하게 모델링해 향후 기후변화 패턴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제4기 빙하기에는 수차례의 빙하기와 간빙기가 반복됐고, 북극해는 주변 대륙을 덮고 있는 빙상이 확장돼 북극해의 가장자리까지 덮었다고 믿어지고 있다.

그동안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북미, 그린랜드, 러시아 서북부 해안에서 발견됐지만 러시아 동북부인 동시베리아해에서만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었다.

더불어 동시베리아해는 빙상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어서 학계의 관심이 큰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과거 빙하기 동안 북극해 연안 전체가 거대한 빙상으로 둘러싸여 있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공동탐사를 통해 얻어졌다.

국내에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가 연구개발과제 '양극해 환경변화 이해 및 활용연구(K-PORT)'를 수행하고 있는 홍종국 박사 연구팀과 남승일 박사가 수행했다.

또 해외에서는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연구소(AWI)의 프랑크 니쎈(Frank Niessen)박사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서북극해 지구온난화 규명을 위한 노스윈드-멘델레프해령 해역의 고해양환경변화 정밀복원연구(K-Polar)'의 일환으로 수행한 국제공동탐사를 통해 얻어졌다.

홍종국 박사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쳐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의 이번달 11일 오후 6시(영국시각)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극지연구소 남승일 박사는 프랑크 니쎈 박사와 함께 2008년도 독일 쇄빙선 폴라스턴호을 이용해 동 지역에서 획득한 예비 천부탄성파 탐사자료를 바탕으로 정밀조사 지역을 선정한 이후 지난해 8월 쇄빙선 아라온호를 이용, 해저지형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빙상이 해저면을 긁으면서 형성된 거대규모의 빙하침식 선형구조(mega-scale glacial lineations)를 발견했다. 확인된 빙상은 그동안 북극해에서 발견된 빙상(800〜1000m)보다 더 두꺼운 것(1200m)이며, 수차례에 걸쳐 형성됐음이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 해 북극 이사회 옵서버 진출로 북극에 대한 과학연구 강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우리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통한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논문에 게재되어 우리나라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mhlove@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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