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위해 ESG 강조
관광업계 공동 ESG 실천 선언, 환경보전 등 ESG 실천할 것
플로깅, 일회용품 안쓰기 등 ESG 접목한 여행 상품 출시

지난 12월 22일 한국관광중협회중앙회, 전국 17개 지자체 광역시·도 지역관광협회, 8개 관광 업종별 협회 등과 '관광업계 공동 ESG 실천 선언식'을 가진 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2월 22일 한국관광중협회중앙회, 전국 17개 지자체 광역시·도 지역관광협회, 8개 관광 업종별 협회 등과 '관광업계 공동 ESG 실천 선언식'을 가진 한국관광공사(한국관광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관광·여행 산업에도 ESG 경영을 도입·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 국내 관광산업 민간 유관협회와 ‘관광업계 공동 ESG 실천 선언식’을 가진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1월 들어 ESG를 실천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해외 ESG 관광 성공 사례를 취재한 전문 도서를 발간하는 등 관광산업에 ESG 경영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여행, 숙박 등의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쓰레기 배출, 생태계 훼손, 환경오염 등이 발생하는 산업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관광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을 위해 ESG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 관광업계, ESG 실천한다

지난해 12월 22일 국내 관광업계는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해 ESG를 실천할 것을 선언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17개 전국 시도 관광협회, 8개 업종별 협회 등 26개 유관협회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한 관광업계 공동 ESG 실천 선언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기관들은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해 환경보전 노력, 안전 및 고객 보안 강화, 상생 및 윤리 경영 등 3개 요소에서 관광분야 ESG 실천을 공동 추진하고,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참여기관들은 지난해 11월 'ESG 추진 실무협의회'를 통해 마련한 ESG 실천과제들을 마련한 바 있다. 특히 참여기관들은 환경보전을 위해 업무환경 속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에너지·용수 사용량 절감 목표 수립 및 실천 등을 과제로 선정했으며, 여행업과 숙박업, 카지노업, 국제회의업(MICE), 유원시설업, 캠핑장업 등 관광업계에서도 자연친화적 여행상품 개발 및 운영, 일회용품 업사이클링 및 다회용으로 교체, 전자영수증 시스템 구축, 친환경소재 사용 등을 실천과제로 선정했다.

참여 기관들은 선정된 실천과제들을 이행하고 추가 발굴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우수 사례 공유 및 벤치마킹 등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팬데믹 영향으로 관광산업 탄소 배출량이 대폭 감소한 현 시점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관광분야 ESG 실천의 적기”라며, “이번 민관 공동 선언을 통해 ESG 실천을 관광산업 분야 전체에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강원도관광재단, 승우여행사가 협업으로 출시한 '강원도 ESG 불착(불편하지만 착한) 트레킹 여행' 포스터(승우여행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관광공사, 강원도관광재단, 승우여행사가 협업으로 출시한 '강원도 ESG 불착(불편하지만 착한) 트레킹 여행' 포스터(승우여행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ESG 관광·여행 발굴하는 한국관광공사

이처럼 관광산업의 ESG 경영 도입과 실천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는 이달부터 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12일 한국관광공사는 강원도관광재단, 승우여행사와 협업해 ‘강원 ESG 불착 트레킹 여행 구독 상품’을 출시했다.

ESG 가치 확산을 위해 ESG 개념이 접목된 여행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출시된 이번 상품은 여행일정 중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No 플라스틱’과 트레킹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등이 구성된 ESG 캠페인이 포함돼 있다.

해당 여행 상품 구매시 ESG 캠페인 참가에 동의하는 소비자에게는 정상가 대비 25% 특별 할인과 친환경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현장에서 지급되는 생분해 봉투를 활용해 플로깅을 실시할 경우 5%의 여행사 포인트도 추가 적립된다.

해당 상품은 일정기간 동안 상품별 5~7회 매회 다른 코스를 여행하게 되는 여행구독 상품으로, 강원 눈꽃 트레킹(1~3월), 강원 들꽃 트레킹(5~9월), 강원 옛길 트레킹(5~11월), 강원 해파랑길 트레킹(상반기 1~6월, 하반기 7~12월) 등 계절·지역 별로 4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한여옥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장은 “ESG 경영 트랜드에 발맞춰 환경 친화적인 여행 테마를 지속 발굴해 관광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힘쓸 예정”이라며 “관광업계 지속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역 여행 상품과 ESG 개념이 접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지속적으로 탄소중립과 친환경을 주제로 여행 관광 테마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통영시와 함께 화석연료, 일회용품 사용안하기, 재활용 불가 쓰레기 배출안하기 등을 통한 ‘탄소 없는 여행’ 모니터링 투어를 통영 연대도에서 실시했으며, 지난해 6월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저탄소 교통수단인 KTX-이음과 지역 관광택시를 연계한 ‘우리끼리 제천 착한여행’을 출시한 바 있다.

◇ ESG 관광 해외 사례에서 배운다

이외에도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월 18일 해외 ESG 관광 성공사례를 공사 해외지사에서 직접 취재해 엮은 도서 ‘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 - ESG 관광의 모든 것’을 출간했다.

이번 책자는 31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서 직접 조사한 현지 ESG 관광성공 사례를 엮은 것으로, 친환경여행(Environment), 지역상생여행(Social), 정부정책·제도개선(Governance) 등 3개 분야로 나눠 구성됐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 테마파크 환경보호 프로젝트, 도쿄의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의 에코리조트, 전기자동차, LED, 자연에너지 활용 등을 통한 에너지절감 추진, 말레시아 캄퐁 쿠안탄의 반딧불이 투어, 시드니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보호 노력 등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ESG를 도입·추진 하는 정부, 지자체, 지역관광공사, 관광업계 등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ESG 경영은 탄소중립 실천과 미래세대를 위한 필수 요소인 만큼 관광산업에 있어서도 ESG 경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공사 역시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관광 현장의 ESG 실천 정착을 위해서는 공사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의 폭넓은 공감대와 민관의 전략적 협력,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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