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에 버려진 종이상자들

사람이 걸어다녀야 할 길 위에 종이상자가 버려진 모습. (이한 기자 2022.1.10)/그린포스트코리아
사람이 걸어다녀야 할 길 위에 종이상자가 버려진 모습. (이한 기자 2022.1.10)/그린포스트코리아

재활용품을 분리배출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슷한 소재끼리 잘 모아서 재활용 또는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서 정해진 장소에 잘 모아두고 효과적으로 수거해 체계적으로 분리배출 해야 한다. 모으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는 의미다.

서울의 한 도로변 나무 아래 종이상자가 모여있다. 누가 버렸을까? 사진 아래쪽 빨간색 영역은 자전거길이다. 종이상자 더미가 사람들이 걸어다녀야 할 길을 막았다는 의미다. 과연 저 상자들은 잘 모였을까?

쓰레기를 많이 버리지 않고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재활용품을 잘 모으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어디에 어떻게 모으느냐도 중요하다. 그리고 골판지 상자 같은 상자류는 테이프와 핀 등을 모두 제거한 후 차곡차곡 쌓아 운반하기 쉽게 배출해야 한다. 저렇게 쌓아둔다고 잘 모아둔 게 아니라는 얘기다.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85번째 사진은 양심을 지키자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사진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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