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로드맵 구축하고 실천하는 동서발전
신재생 등 에너지전환 부문에 5662억 투자 계획
호남화력 1,2호기 폐지, 친환경 발전사업단지로 전환

48년간 운행된 호남화력 1,2호기의 폐지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2월 28일 호남발전본부에서 연린 '호남화력 퇴역식'(한국동서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48년간 운행된 호남화력 1,2호기의 폐지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2월 28일 호남발전본부에서 연린 '호남화력 퇴역식'(한국동서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한국동서발전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월 24일 이사회를 통해 재생에너지 사업확대, 탈탄소 중심의 사업운영, 미래에너지 신사업 역량확보 등에 중점을 둔 ‘2050 동서발전 탄소중립 로드맵’ 구축을 논의한 바 있는 한국동서발전은 탈탄소 중심 사업운영을 위해 단기적으로 석탄화력 발전을 천연가스로 조기 전환하고, 보유 복합설비와 부지를 활용해 무탄소 전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이러한 계획을 실천하고 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2022년도 예산안을 의결한 한국동서발전은 에너지 전환 부문에 전년 대비 210% 확대한 예산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31일 호남화력 1,2호기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대로 폐지하고, 해당 부지에 최신 LNG 복합 및 연료전지 발전소 등 친환경에너지 발전사업단지로 건설할 계획이다.

◇ 반세기만에 퇴역하는 호남화력, 친환경에너지로 전환한다

지난 12월 28일 한국동서발전은 호남발전본부에서 ‘호남화력 퇴역식’을 가졌다. ‘아름다운 마무리, 희망찬 새출발’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오는 12월 31일 48년간 전력생산 임무를 마치고 퇴역하는 호남화력 1,2호기(총 500MW)을 기념해서 마련됐다.

전남 여수에 위치한 호남 1,2호기는 1973년 5월 유류발전소로 준공돼 중화학 산업단지인 여수 국가산단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그동안 전력발전량은 총 14만 5153GWh로, 지난해 우리나라 총 발전량(57만 5269GWh)의 4분의 1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탄소배출 및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석탄발전의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요구가 국내외적으로 확대되고, 지난 12월 9일 한국전력이 추진한 여수-광양간 송전선로가 준공되면서 여수지역 전력망이 안정됨에 따라 호남 1,2호기는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예정된 12월 31일 폐지를 결정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에서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지금부터 실행에 옮겨야 하는 과제"라며, "기존 설비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면서 석탄화력을 복합화력으로 대체하고, 에너지전환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의 호남화력 부지는 최신 LNG복합 및 연료전지 발전소가 건설돼 친환경 발전사업단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실제 한국동서발전은 호남발전본부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연간 12만 5000M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15MW급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를 이미 운영하고 있으며, 전기·열 등의 에너지를 산업시설에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여수그린에너지(주)에 주주사로 참여해 증기와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설비를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존 발전소 부지와 여수-광양간 송전망을 활용해 오는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1000MW급 규모의 신호남 천연가스복합발전소 1기 건설도 추진하고 있으며, 인근 석유화학 공장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15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를 오는 2024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GS칼텍스와 함께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연구개발과제를 진행해 청정수소 생산·활용도 도모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친환경 발전 설비 건설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동서발전은 오는 12월 31일 폐지되는 호남화력 1,2호 부지에 친환경에너지 발전사업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은 호남발전본부 전경(한국동서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동서발전은 오는 12월 31일 폐지되는 호남화력 1,2호 부지에 친환경에너지 발전사업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은 호남발전본부 전경(한국동서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에너지 전환에 투자 집중 설정한 한국동서발전

이처럼 에너지 전환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동서발전은 해당 부문에 예산을 확대하고, 2022년을 2050 탄소중립 이행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2월 27일 한국동서발전은 이사회를 열고 2022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된 예산안에 따르면, 한국동서발전은 에너지전환 선도, 지속가능 녹색성장, 사회적가치 실현 등 3대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전환 선도를 위해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에 1775억원을 투자하고, 에너지 다소비 기업·지역·대학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효율화사업에 466억원을 편성하는 등 5662억원의 예산을 에너지전환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도 대비 210%( 3000억원) 확대된 규모다.

이와 함께 천연가스 복합발전소 건설과 국산표준형 가스터빈 개발 등 지속가능 녹색성장 분야에 92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현장중심의 안전강화, 화력발전소 환경설비 성능 개선, 협력사 동반성장 등 사회적가치 실현 분야에 2621억원을 배정했다.

이번 에너지전환투자 확대 결정에 따라 동서발전은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재무실적 개선 비상대책위원회와 주요예산 집중관리위원회를 운영해 재무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내부평가지표의 예산절감 목표를 강화해 부서별 예산 절감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홍철 이사회 의장은 “탄소중립시대는 친환경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인 시대”라며 “에너지전환 예산 확대는 지난 11월 논의된 ‘2050 동서발전 탄소중립 로드맵’ 달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은 “안정적인 부채관리로 발전사 중에서도 에저지 전환 투자 여력이 큰 편”이라며 “앞으로도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는 등 예산절감 활동과 재무건정성 관리 노력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과감하게 투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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