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2021년 주요 환경경제 뉴스
7~12월 대한민국 월별 주요 환경 소식

올해에는 재계와 산업계 전반에 환경경영과 ESG 바람이 불었다. 주요 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포하며 기후위기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글로벌 주요국들도 환경 관련 정책을 쏟아냈다. 2021년을 월별 주요 환경경제 뉴스로 돌아본다. 첫 번째 기사는 하반기(7~12월) 주요 뉴스다. [편집자 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를 기반으로 더 큰 결실을 거둬 이해관계자와 나누는 새로운 그룹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SK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0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ESG를 기반으로 더 큰 결실을 거둬 이해관계자와 나누는 새로운 그룹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던 당시의 모습. (SK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지난 7월에는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8월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환경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수막 홍보 활동을 폐지한다고 밝혔고 9월에는 삼성전자가 현대제철과 손잡고 반도체 폐기물로 수입 광물을 대체하는 기술 확보에 나섰다.

10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사 CEO들에게 ESG를 앞세워 더 큰 수확을 거두자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경제인연합호는 11월 국내 기업들이 경영 악화 위기에도 불구하고 ESG를 강화해왔다는 평가를 내렸다. 12월에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보고서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 7월 현대자동차 “친환경차 시장 입지 강화...환경규제 적극 대응”

현대자동차가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7% 늘어났다고 발표하면서 “수익성과 경쟁력 개선 추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22일 현대차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량 확대 및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8월 중앙선관위 “현수막 홍보 폐지...환경 문제 선제적 대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환경문제에 선제적·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1년 하반기부터 거리 현수막을 이용한 홍보 활동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일반적인 정책 홍보 현수막(16종 19,500여매, 2020년 기준) 게시를 올 하반기부터 중단한다. 다만, 투표소 안내 등 유권자의 선거권 행사에 꼭 필요한 현수막은 계속 유지한다. 이와 더불어 현수막 홍보 중단으로 정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광판, 재활용 가능한 인쇄물, 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권자의 알 권리를 적극 보장할 계획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정책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국가기관으로서 환경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9월 삼성전자 “반도체 폐기물로 수입 광물 대체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제철이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슬러지(침전물)를 제철 과정 부원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폐수슬러지는 반도체 공정 중 발생하는 폐수 처리 과정에서 나온 침전물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기술개발로 그동안 시멘트공장으로 보내지던 폐수슬러지를 다양한 분야에서 재활용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현대제철의 형석 구매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폐기물을 활용한 대체물질 개발은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에 부응함과 동시에 기업,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창출된 '자원순환형 ESG'의 모범 사례”라고 덧붙였다.

◇ 10월 최태원 SK 회장 “ESG로 더 큰 수확 거둬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CEO세미나’ 폐막 스피치에서 “ESG를 기반으로 더 큰 결실을 거둬 이해관계자와 나누는 새로운 그룹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부터 SK그룹 각 사가 치열하게 ‘딥체인지’를 실행한 결과, ‘파이낸셜 스토리’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내렸다. 이날 최 회장은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 정도인 2억톤의 탄소를 SK그룹이 줄이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도전적인 목표치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의 선두를 이끈다는 사명감으로 2035년 전후로 SK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를 달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11월 전국경제인연합회 "국내 기업, 경영 악화에도 ESG 강화"

전경련이 11월 25일 ‘K-ESG 팩트북 2021’을 발간하고 “국내 기업들이 최근 3년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둔화로 인한 경영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ESG 부분 투자를 늘려왔다”고 주장했다. 국내 30대 그룹 75개사의 ESG 경량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전경련은 환경투자 강화와 함께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화, 수자원 관리, 폐기물 자원화 등의 환경 개선 노력으로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감축 및 자원화, 물이용량 및 폐수 감소와 물 재이용률 증가, 오염물질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기업들의 ESG 경영의 개선 여부가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해관계자와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 12월 그린피스 “도쿄전력 방사선 영향평가, IAEA 기준 못 미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11월 발표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선 영향평가 보고서’ 초안에 대한 검토 의견을 12월 16일 도쿄전력에 제출했다. 도쿄전력은 이 초안 보고서를 통해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더라도 해양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경미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이 보고서에 대해 “오염수 해양 방류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도쿄전력의 단편적인 방사선 평가”라며 “도쿄전력은 충분한 과학적 근거 없이, 10㎢ 범위 이상의 해역과 해양 생태계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단정지었다”고 지적했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