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경영 새 키워드 '녹색분류체계'
환경 경영 새 키워드 '녹색분류체계'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1.11.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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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활동 아니면 투자받기도 힘들어...녹색분류체계가 판가름 할 수 있어
한국 정부, "LNG 포함·원자력 배제 여부, 연말 최종 결정할 것"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Larry Fink) 지난해 말 환경 경영이 없는 기업에게는 투자하지 않거나, 의결권을 행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선전포고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Larry Fink) 지난해 말 환경 경영이 없는 기업에게는 투자하지 않거나, 의결권을 행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선전포고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앞으로는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성을 투자의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니, 2021년에 각 기업은 탄소중립(Net Zero)을 실현할 추진 계획을 제출하라."

글로벌 주요 기업의 주주로 6700조원의 자산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래리 핑크(Larry Fink) 회장은 지난해 투자 기업에게 이같은 서한을 보냈다. 환경 경영이 없는 기업에게는 투자하지 않거나, 의결권을 행사해 책임을 묻겠다는 선전포고다. 

실제로 네덜란드 교육 노동자와 공무원이 가입한 연금펀드 ABP는 2023년 1분기까지 석유·가스·석탄 회사에 대한 투자의 대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두번째로 큰 연기금인 CDPQ는 내년 말까지 400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석유 생산 회사에 대한 투자 자산을 처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2위 석유회사인 쉐브론은 기후 변화 대응 리포트를 통해 공급망 전체의 배출량(스코프3)을 포함한 탄소 집약도를 2028년까지 2016년 대비 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대부분 전세계 연금 펀드들이 기후 변화에 따른 심각한 리스크로 인해 저탄소 미래에 대한 전략을 수립 중이다. 그렇다면 기업이 실제로 환경 경영을 하고 있는지 여부는 어떻게 판가름할 수 있을까?

◇ 녹색분류체계, 한국형 '택소노미'

K-택소노미라고 불리는 녹색분류체계는 민간 기업 활동을 저탄소 등 환경 경영활동 수준에 따라 녹색과 비녹색으로 구분하는 체계다. 즉, 유럽 녹색분류체계(EU Taxonomy)와 같이 투자자들이 해당 금융상품이 녹색투자대상인지 아닌지 여부를 명확히 알 수 있도록 분류하는 방법이다. 

지난달 공개된 환경부의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및 적용 가이드안'에 따르면, 태양광·풍력·수력과 LNG 발전, 친환경 자동차 제조를 포함한 총 61개 산업 분야가 '녹색경제활동'으로 인정됐다. 반면 원전과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 생산 등 원자력 관련 내용은 모두 배제됐다.

이처럼 녹색분류체계에서 제외된다면 투자자가 투자를 꺼려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게 된다. 다만 석탄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 기반인 LNG가 실제로 포함될 경우 이를 참고했다가 기후위기를 가속화 시키는 LNG 발전소 등에 투자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환경부는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연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LNG 빠지고 원자력은 신재생에너지 되나?

한편,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에 발표될 유럽 녹색분류체계에 원자력이 포함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이 녹색분류체계에 포함될 경우 친환경에너지로 인정 받아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녹색분류체계에 원자력이 포함될 경우 현재 신규 원전 건설을 전면 중단한 한국에서도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탄소 중립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에너지난을 해결할 원전 기술이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택소노미 결정을 앞둔 유럽 현지에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프랑스와 핀란드는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8개국과 함께 원자력이 필요하다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반면, 독일과 룩셈부르크, 포르투갈,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페인, 아일랜드 등 7개국은 LNG가 빠지더라도 원전이 포함될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유럽연합은 다른 자원에 비해 50% 이상 탄소를 적게 배출한다면, 액체 화석연료도 발전에서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 주범으로 찍힌 LNG는 택소노미에 포함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원자력이 포함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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