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플라스틱 관련 보고서 발간
“글로벌 일용 소비재 기업, 석유화학 기업과 결탁” 주장
“플라스틱 생산 확장 주도하며 기후위기 가속화” 언급도

코카콜라와 펩시코, 네슬레 등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들이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주도하고 그 결과 기후위기가 빨라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량이 늘어 온실가스 총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카콜라와 펩시코, 네슬레 등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들이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주도하고 그 결과 기후위기가 빨라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량이 늘어 온실가스 총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카콜라와 펩시코, 네슬레 등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들이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주도하고 그 결과 기후위기가 빨라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이 늘어나고 이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량이 늘어 온실가스 총량도 함께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5일 <기후위기의 공범, 일회용 플라스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거대 석유회사의 플라스틱 생산 확대를 부채질하는 일용 소비재 기업들’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그린피스는 이날 “조사 대상 9개 기업(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 몬델리즈, 다농, 유니레버, 콜게이트 팔모라이브, 프록터 앤 갬블, 마즈) 모두가 거대 석유화학 기업으로부터 플라스틱 합성수지 또는 포장재를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일용소비재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버진 플라스틱(석유에서 추출한 원료를 조합해 만든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쓰이는 제품군인 플라스틱 포장재의 최대 구매자"라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많은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이 친환경 이미지를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화석연료 산업과 결탁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 중 누구도 자사 플라스틱의 탄소 배출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기업들은 플라스틱 생산 증가와 기후위기 가속화에 미치는 자신들의 영향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계속 증가 추세다. 유럽 플라스틱 산업 협회 플라스틱스유럽(Plastics Europe)에 따르면, 2020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8년보다 800만 톤 증가한 3억 6,700만 톤에 달했다. 그린피스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플라스틱 생산량은 2015년과 대비해 2030~2035년에 두 배, 2050년에는 세 배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화석연료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석유 및 가스 추출·정제, 분해, 소각 전 단계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그린피스는 국제환경법센터(CIEL)를 인용해 “2019년 기준, 플라스틱 수명 전 주기에 걸쳐 배출하는 탄소량은 500메가와트 용량의 석탄 화력발전소 200개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라스틱 1톤당 총 5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인데, 플라스틱 생산이 현재 예측한 추세로 계속 증가할 경우, 플라스틱의 전 수명 주기에 걸쳐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총량은 2030년에 13억 4,000톤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2019년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화력 발전소 300개의 탄소 배출량에 달한다고 그린피스는 주장했다.

염정훈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전 지구적인 플라스틱 위기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글로벌 일용소비재 기업뿐 아니라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일용소비재 기업도 하루빨리 시스템 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지난달 국내 5대 식품제조사의 플라스틱 문제 대응 실태를 조사, 분석한 보고서를 펴내고, 이들 기업에 플라스틱 감축 선언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