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및 ESG 경영에 투자하는 해운업계
HMM 탄소중립 및 친환경 선박 유치, 팬오션 ESG 채권 발행 등
정부, 해운 재건 성과 이어가기 위해 친환경에 주목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예상밖의 호황을 맞이한 해운업계, 업계와 정부는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친환경 선박 등 친환경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예상밖의 호황을 맞이한 해운업계, 업계와 정부는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친환경 선박 등 친환경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해운업계가 ESG·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도 해운업계의 친환경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해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를 위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 및 벙커링 터미널을 건설해 연료 공급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 친환경 선박과 탄소중립 등 환경투자 확대하는 HMM

우선 기업들의 사례를 보자. 지난달 29일 HMM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2개 조선사는 부산항 신항 현대부산신항만에서 1만 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의 신조발주 계약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HMM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각각 6척씩 선박 건조를 맡기게 됐다. 12척의 선박 건조 금액은 약 1조 7776억원의 규모로, HMM은 2024년 상반기까지 모든 선박을 인도 받을 예정이다.

이날 발주한 HMM의 컨테이너선은 엔진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내 황산화물(SOx) 제거를 위한 ‘스크러버’와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효율 기준 대비 최대 50% 이상 개선된 고효율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HMM은 1년 이상 장기용선 중 80% 이상의 선박에 '스크러버'를 탑재해 운용하고 있으며,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27일 P4G 서울 정상회의 해양특별세션에 참석한 HMM은 2050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페널로 참석한 배재훈 HMM 사장은 “2020년까지 2008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비 40%를 저감했으며, 2030년에는 50%를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배출중립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재훈 시장의 발표에 따르면 HMM은 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 모니터링·분석하고, 선박종합상황실 및 ‘Vessel Insight’를 활용해 운항 경로, 선박 효율을 최적화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불필요한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HMM은 신조선 및 고효율 선박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고, 저효율 선박을 조기 퇴출해 고효율 운항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암모니아연료 추진선박 공동연구에 착수하고, 바이오 중유 실선 검증 프로젝트 진행 및 선박 에너지효율 개선 설비 개발을 위한 정부 R&D에 참여하는 등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관련 기술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HMM은 지난 5월 25일 포스코, 한국조선해양, 롯데정밀화학, 롯데글로벌로지스, 한국선급 등 6개 기업 및 기관과 ‘친환경 선박 및 해운시장 선도를 위한 ‘그린 암모니아 해상운송 및 벙커링(선박 연료로 주입) 컨소시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배재훈 사장은 “HMM은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저탄소 사회를 구현하는데 적극 기여하고자 한다”며, “해운업계에서 탄소 감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 항목”이라고 밝혔다.

1만 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배재훈 HMM 사장(오른쪽)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HMM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1만 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한 배재훈 HMM 사장(오른쪽)과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HMM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해운업계와 정부, ESG·친환경 지속 강화한다

ESG와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은 HMM만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ESG 채권을 발행에 성공한 팬오션은 지속적인 ESG 경영 강화와 친환경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7일 만기 3년, 500억원 규모로 녹색채권 발행에 나선 팬오션은 수요예측에서만 4030억원의 매수금액이 몰렸다. 팬오션은 ESG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 500억원 중 273억원은 친환경 LNG 보급선 도입에 쓰고, 227억원은 미생물로 인해 환경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선박 평형수의 처리장치 설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팬오션은 환경경영 강화를 위해 2012년 환경경영 방침을 제정하고, 매년 환경경영 방침에 따른 구체적인 환경 목표 및 정책을 수립해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는 ESG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 지속가능경영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KSS 해운은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NOx) 배출 저감을 위한 탈황장치(Scrubber)와 선택적 촉매환원장치(SCR)을 장착한 친환경 초대형 가스운반선을 계속해서 투입해 친환경 선박 운용에 나서고 있다.

한편 기업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도 해운업계의 친환경 경영 강화에 지원을 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4월부터 관계부처 합동 TF를 구성하고, ‘해운재건 성과 가속화와 미래 변화 대비를 위한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030년 세계 해운산업 리더국가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고효율 신규 선박 및 안정적 화물 확보와 중소선사 경영안정 지원을 통해 해운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친환경 전환 가속화, 스마트 해운물류 시스템 도입, 지원 인프라 구축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해 2050년까지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를 위해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LNG 벙커링 전용선 건조 및 벙커링 터미널을 건설해 연료 공급 인프라를 확충할 방침이다. 또한 친환경 보조금 지원 등 외항선, 내항선, 관공선 등 선종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2030년 까지 52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해 국내 친환경 선박 비율을 15%까지 높일 방침이다.

풍력 에너지를 활용하는 로테세일 장치가 도입된 팬오션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SEA ZHOUSHAN호(팬오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풍력 에너지를 활용하는 로테세일 장치가 도입된 팬오션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SEA ZHOUSHAN호(팬오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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