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 속 쓰레기와 재활용품...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 주]

테이프가 제거되지 않은 채 버려진 택배 종이상자. 앞으로는 택배 주문·발송 시 종이상자 분리배출 방법을 문자로 안내받는다. (김동수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택배를 어떻게 받아야 환경에 영향을 덜 미칠까? .사진은 테이프가 제거되지 않은 채 버려진 택배 종이상자.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여러분 집에는 택배가 자주 오나요? 여러분이 직접 산 물건보다는 가족들이 산 택배가 많이 오겠죠. 주로 뭐가 많이 오나요. 먹을 것도 오고 일하는데 필요한 물건도 오고, 옷이나 가방 같은 택배도 오잖아요. 요즘 받은 택배중에 제일 좋은 것 뭐였는지 얘기해보세요.

필요한 물건을 택배로 주문하지 않고 마트에 직접 가서 사면 어떨까요. 시간이 많이 들고 불편해요. 산 물건을 전부 들고 오려면 무겁잖아요. 차를 타고 가면 편하지만 자동차를 많이 타면 공기가 나빠질 수 있어요. 차를 움직이려면 기름도 많이 필요하고요. 하지만 택배로 주문하면 집으로 가져다주니까 시간을 아낄 수 있죠. 차를 타지 않아도 되고요. 그러면 택배는 환경에 좋을까요?

10명이 전부 따로 차를 타고 마트에 가서 물건을 하나씩 사면 어떨까요. 차 10대가 전부 집에서 마트까지 다녀와야 해야 하니까 자동차가 많이 필요하죠. 물건을 한 개씩 실은 차 10대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택배는 물건을 10개를 모두 싣고 한번에 움직이니까 자동차가 한 대만 있으면 돼요. 물건을 마지막에 받는 사람은 처음 받는 사람보다 늦게 받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차 한 대로 전부 받을 수 있죠.

그런데 택배로 물건을 받는 게 꼭 환경에 좋은 건 아니에요. 우리집 차는 안 써도 되지만, 그래도 물건을 배달하는 큰 차는 있어야 되고, 또 택배로 보내는 물건이 전부 박스나 비닐에 포장돼 있어서 그래요.

택배 상자를 열어본 적 있나요?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열어본 적 없으면 뜯어둔 택배상자를 한번 보세요. 이번주에 집에 오는 택배를 열어봐도 되고요.

택배는 상자에 들어있어요. 주소나 이름이 적혀있는 스티커가 붙어있고 뚜껑은 테이프로 덮여있어요. 누가 받는 물건인지 알아야 하고, 상자에 담긴 물건이 쏟아지면 안 되니까 테이프로 잘 닫야놔야 하거든요.

상자를 열면 바로 물건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 물건이 비닐이나 다른 것들로 한번 더 포장된 것들도 많아요. 택배 상자 여러개가 차에 실려 오랫동안 집까지 오다보면 상자가 흔들리거나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 안에 들어있는 물건이 망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에요. 택배를 받았는데 물건이 망가져있으면 안 되잖아요. 그렇죠?

물이 묻거나 더러운 게 들어가지 말라고 물건을 잘 포장하는 경우도 많아요. 옷이나 종이같은 것들은 물에 젖어서 망가지거나, 뭐가 묻어서 더러워지면 안되잖아요. 그래서 상자 안에 담긴 물건도 한번 더 포장해요.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는 어때요? 내가 사고 싶은 물건만 짚어서 계산하고 가지고 나오면 되잖아요. 많이 살 때는 상자나 큰 가방에 담아와야 하지만, 필요한 것만 조금 살때는 작은 가방에 가지고 와도 되죠. 그런데 택배는, 하나만 사도 상자에 담아서 보내야해요.

상자는 종이로 되어 있어서 재활용할 수 있는데요, 스티커나 테이프는 종이가 아니어서 전부 떼어야 해요. 물건이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포장돼 있으면 그것도 전부 따로 버려야 하고요. 그래서 택배 상자를 정리할 때는 쓰레기나 재활용품이 많이 생깁니다. 다음에 택배가 오면, 상자나 테이프가 얼마나 버려지는지 한번 보세요.

택배는 마트에 가서 사는 것 보다 편하고, 집에서 받을 수 있으니까 자동차를 타고 나가지 않아도 되지만 상자나 테이프를 버려야해요. 그래서 택배를 받을 때는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모아서 사거나, 포장을 튼튼하게 하면서도 환경적으로 잘 해주는 곳에서 사는 게 좋아요. 요즘 우리집에 오는 택배는 어떤지, 가족들이랑 같이 얘기해보세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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