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21년 4대 은행 핵심전략 …'지속가능성장·플랫폼·간소화’
키워드로 보는 2021년 4대 은행 핵심전략 …'지속가능성장·플랫폼·간소화’
  • 박은경 기자
  • 승인 2020.12.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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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플랫폼 기업'·신한 '빅데이터'·우리 '작고 강한 조직'·하나 '소비자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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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본사 전경(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4대 은행 지주사의 조직개편과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2021년 '핵심 전략'도 윤곽을 드러냈다. 내년도 은행권의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장·플랫폼·간소화'로 종결된다. 수평적인 조직으로 체계를 간소화하고 플랫폼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끌어올려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띄웠다.

4대 금융지주의 내년도 인사와 개편안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지속가능역량' 제고로 요약할 수 있지만, 지속가능역량 제고를 위한 각 사의 승부수는 각기 다른 개성을 띄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NO.1 금융 플랫폼 기업'을, 신한금융지주는 악화된 업황극복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추진력'을, 우리금융지주는 '작고 강한 조직'을, 하나금융지주는 '소비자중심 경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인선에서는 교체보다는 연임을 선택해 변화보단 안정을 꾀했지만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우리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하고 새롭게 편입된 아주캐피탈 등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KB금융지주, 지속가능성장위해 'NO.1 금융 플랫폼 기업' 전환

먼저 KB금융지주는 검증된 인재를 재배치해 기존 전략을 고수하는 안정을 선택하고 'NO.1 금융 플랫폼 기업'을 핵심전략으로 내세웠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8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위원회를 열고 10개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KB증권, 국민카드, KB생명보험 등 8개 대표이사가 연임했다. 또 양종희 전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지주사 부회장으로 선임해 그룹사의 보험 부문의 글로벌화 전략을 보완했다.

새롭게 선출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후보, 서남종 KB부동산신탁 대표 후보,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 후보 또한 그룹 내에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검증된 인재'들로써 안정에 만전을 기울였다. ESG경영과, 디지털 역량 제고 등을 토대로 한 지속가능한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그룹사의 핵심 전략에 이해가 빠른 검증된 인재가 적합한 카드라는 판단 때문이다.

동시에 'No.1 금융플랫폼 기업' 도약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국민은행은 사업조직(Biz)과 기술조직(Tech)이 함께 일하는 플랫폼조직을 신설하고 전문성도 강화했다.

기존 디지털혁신총괄(CDIO) 조직을 디지털플랫폼총괄(CDPO)로 전환하고 디지털플랫폼 내 고객경험(User Experience) 개선과 품질보증 (Quality Assurance)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8개 사업그룹내에 25개 플랫폼 전담 조직을 개설했다. 

또 AI 기반 상담플랫폼을 활용한 '미래형 컨택센터(Contact Center)' 도입도 앞당긴다. 이를 위해 '스마트고객총괄' 및 'AI혁신센터'를 신설하고 고객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 ESG·빅데이터 경쟁력 확보 위해 파격 개편 단행 

신한금융지주도 인사에서는 안정을 택했지만 조직 개편에서는 파격 쇄신을 단행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7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은행, 카드, 보험 계열사 대표이사의 연임을 확정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현 신한생명 사장의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내정으로 안정 기조를 택했다.

조직 개편에서 타 지주사와 차별점은 '빅데이터 전담 부서 신설'이다. 타 은행에서 디지털 부문을 격상한 데서 그친 것과 달리 디지털 경쟁 내에서도 빅데이터에 주력하며 관련 사업 발굴에 의지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여성 외부 인력인 김혜주 상무를 영입해 빅데이터부문장(CBO)으로 앉혔다. 김혜주 상무는 국내 '1세대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신한금융지주 설립 이래 최초의 여성 임원인 만큼 빅데이터 부문 사업에 대한 공격적 의지가 담겼다.

실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선제적으로 데이터 산업분야에 진출했으며,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총 260건의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난 5월 12일에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65개 유형의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등록했다.

디지털과 함께 그룹사 핵심 사업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조직 개편도 이뤄졌다. 그룹 전략/지속가능부문(CSSO) 산하에 'ESG기획팀'을 신설하고 박성현 상무를 CSSO 부사장으로 발탁해 탄소제로 프로젝트와 ESG 통합 평가모델 구축 등 지속가능금융 역량을 제고했다.

동시에 기존 경영진 직위 체계를 '부사장-부사장보-상무' 3단계에서 '부사장-상무' 2단계로 축소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준법감시인과 감시팀장 위치를 격상시켜 리스크 관리 역량도 끌어올렸다.

◇우리금융, 디지털·ESG역량 통해 작고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

우리금융그룹은 변화를 통해 '작고 강한 조직'을 일궈 지속가능한 성장 역량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지난 18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편입된 아주캐피탈 초대 대표에 박경훈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을 선임하고, 우리카드 사장을 정원재에서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작고 강한 조직을 위한 탈바꿈 의지는 조직개편에도 반영됐다. 업무 효율성 개선을 위해 지주사 조칙 체계를 '7부문-2단-5총괄' 에서 '8부문-2단'으로 간소화하고, 5개 부서를 통합했다. 임원의 책임은 높이고 업무 추진력을 증대했다.

동시에 플랫폼 중심의 디지털경쟁력과 ESG경영을 토대로 지속가능성장 역량을 확보했다. ESG전담부서를 통해 ESG경영을 그룹사 차원으로 확대하며 ESG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업성장부분'과 산하에 '사업포트폴리오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도 자체적으로 '영업/디지털그룹' 부문을 설치해 비대면 영업 역량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소매금융뿐만 아니라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하나은행, 수익보단 ‘소비자중심’으로 혁신의 각도를 새롭게

하나금융그룹의 히든카드는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이다. 영업과 경영 체제를 은행 수익성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시선을 전환해 소비자중심 경영으로 대폭 개편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 사회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구겠다는 목표다.

하나은행은 28일 지속가능성장 전략인 「NEXT 2030, Big Step」 추진을 위한 2021년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소비자리스크관리부문 신설 △ESG경영 강화 △' S(Simple, Speed, Smart)' 중심의 '팀(Unit)' 중심 조직 지향을 통해 2030년도까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단 비전이다.

은행 최초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 신설이라는 쇄신을 통해 그간 은행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췄던 리스크관리와, 고객 관리 부문도 고객의 입장에서 재정비한다.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외부 여성 임원인 이인영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장을 영입해 선임했으며, 내년 3월에는 이사회 직속 기구로 격상시켜 소비자중심경영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경영전략본부에 ESG전담부서인 'ESG 기획 섹션'을 설치해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수직적이던 조직 소통문화를 수평적으로 전환했다. 부서 중심에서 팀 중심으로, 전결권도 부서장이 아닌 팀 리더에게 이양했다. 구성원간 수평적 의사소통을 위한 내부 혁신이다. 디지털혁신도 디지털리테일그룹 내 융합 '다기능 팀'이 맡았다.

이를 통해 수평적이고 간결한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해 '간편하고, 빠르고, 똑똑하게' 소통함으로써 그룹사의 ESG전략과 디지털전략 및 소비자중심경영 체제를 확립하겠단 설계도를 제시했다.

이로써 4대 은행 지주의 핵심 전략이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내년에는 올해의 안정적 실적 기조를 이어가며 ESG 비중이 확대되고 실적 개선세도 이어갈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은행업종 전망 보고서에서 "2021년은 다르다"면서 "은행 업종 순이익은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중요한 변수로 전개되나, 풍부한 유동성과 확장적 재정정책 속에서 내년도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경우 금리와 건전성에 관한 견해가 부각되며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밸류에이션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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