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 아이 눈높이 맞춰 설명하기

환경이 중요하다고 다들 생각은 하는데, 막상 실천이 어렵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중요한 가치라고 인식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왜 그런지’ ‘이 행동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 설명하려면 어렵기도 하죠.

여러분의 아이가 환경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그저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는 건 나빠”라고만 얘기 하시나요? 그러지 말고, 아이에게 기후 변화와 환경 이슈에 관한 뉴스를 읽어주세요. 그린포스트가 매주 토요일 아침에 시간 맞춰 업로드 해드립니다. 그대로 읽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편집자 주]

스타벅스와 환경재단이 다회용품 사용 실천을 공유하는 ‘친환경 다짐 챌린지’를 진행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한다는 취지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다회용 장바구니나 에코백은 얼마나 사용해야 환경적일까. 스타벅스와 환경재단이 다회용품 사용 실천을 공유하는 ‘친환경 다짐 챌린지’를 진행하던 당시의 홍보용 이미지.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비닐봉투를 받아온 적 있나요? 비닐봉투는 얇고 가벼운데 무거운 걸 넣어도 찢어지지 않아서 좋아요. 비닐봉지라고도 말하는데요, 검은색도 있고 하얀색도 있죠. 지금 집에 비닐봉투가있으면 책이나 장난감 넣고 가방처럼 손에 들어보세요. 어때요, 튼튼하죠?

그런데 학교나 어린이집에 가방 대신 비닐봉투 가지고 가는 사람은 없어요.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도 매일 가방 들고 다니지만 비닐봉투를 들고 출근하지는 않죠. 얇고 가벼운데 왜 그럴까요?

비닐봉투나 봉지는 ‘1회용’이라고 불러요. 숫자 1이에요. 한 번만 쓴다는 뜻이죠. 가방이나 신발, 옷은 여러 번 오래 쓰는데 1회용 비닐봉투는 사람들이 한번만 쓰고 버리거든요. 재활용품이나 쓰레기 버리는 날 집 앞에 한번 나가보세요. 비닐봉투가 정말 많을거예요.

아까 가져온 비닐봉투를 한번 만져보세요. 그리고 손으로 세게 비벼보세요. 물건을 잘 담아야 하니까 구겨지거나 찢어지지 않아요. 잘 찢어지면 뭘 넣을 수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잘 안 찢어져서 문제예요. 쓰레기를 버리면 썩어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비닐봉투는 찢어지지 않고 구겨지지도 않아서 잘 안 썩고 그대로 쓰레기로 남아요.

여러분도 비닐봉투 많이 봤죠? 그게 전부 다 버려지면 어떨까요.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뭘 살 때마다, 가게에서 간식을 사 먹을 때마다 전부 비닐봉투에 담아오고 그걸 다 버리면 지구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져요. 쓰레기는 썩어서 없어지거나 깨끗하게 처리돼야 하는데, 그러기도 전에 계속 더 버려지고 또 많이 버려지면 사람이나 동식물이 살아야 할 땅에 계속 쓰레기만 쌓여요. 그래서 비닐봉투를 안 쓰는 게 좋아요.

그런데요, 비닐봉투가 없으면 물건을 어디에 담아오는 게 좋을까요. 무거운 책가방을 매일 들고 다닐 수도 없잖아요. 하나만 샀으면 손에 들고 와도 되지만, 물건이 여러 개 있으면 다 들 수가 없으니까요, 

그럴 때 쓰라고 ‘장바구니’를 만들었어요. 장바구니는 1회용이 아니고 ‘다회용’입니다. ‘다’는 우리나라 말이 아니고 한자인데, ‘많다’는 뜻이에요 한번 쓰는 게 아니고 여러 번, 많이 쓰는 가방이라는 얘기죠. 비닐봉투는 매일 버리지만 장바구니는 안 버리고 계속 쓰는거예요. 장이 뭐냐면, 옛날에는 마트나 슈퍼에서 물건 사는 걸 ‘장 본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장바구니는 물건 사러 갈 때 들고 가면 되는 가방이에요.

원래 바구니는 커다란 통인데, 들고 다니는 장바구니는 비닐봉투처럼 얇고 가벼워요. 다른 가방처럼 매일 들고 다니는 게 아니라 평소에는 돌돌 말거나 잘 접어서 주머니에 쏙 넣고 다니다가, 물건 담을 때만 펴서 가방처럼 쓰는거예요.아마 여러분 집에도 어딘가에 장바구니가 있을거예요. 누군가 자주 가지고 다닐수도 있고, 그냥 구석에 놓인채 아무도 쓰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가족들한테 우리집에 장바구니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고 다음에는 여러분도 한번 써보세요. 장바구니는 비닐봉투만큼 가벼운데 훨씬 튼튼해서, 무거운 물건을 담아도 괜찮으니까요.

그런데, 장바구니 모양이 예쁘다고 여러개를 사거나 오래 써서 싫증난다고 다른 가방으로 자꾸 바꾸면 안 돼요. 왜냐하면 장바구니도 버려지면 잘 안 썩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오래 쓰는 게 좋아요. 더러워지면 빨아서 쓸 수도 있으니까요.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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