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제조·판매 넘어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친 다양한 서비스 제공
2034년까지 연 매출 30조원 이상 달성
SK이노와 소송·배터리 화재 등 산적한 현안 숙제

이달 1일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 출범한다. (LG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LG화학의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식 출범한다. (LG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LG화학에서 분사한 국내 첫 2차전지 전문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공식 출범한다. 1990년대 초반 故 구본무 회장이 2차전지 사업에 과감히 뛰어든 이후 전문 독립법인으로 출범,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창립총회와 첫 이사회를 개최한다. 신설법인의 초대 사령탑인 대표이사는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이 맡는다.

김 사장은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과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 전지 부문 주요 직책을 경험하며 배터리 사업을 주도해왔다.

특히,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전지 사업을 명실상부한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의 자리에 올려놨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의 물적분할을 통해 분사된 법인이다.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기존 LG화학의 전지사업본부 임직원 6500여명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지·소형 전지 등 기존 LG화학에서 진행하던 3개 사업부문을 그대로 이어간다. 한발 더 나아가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 및 판매뿐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배터리 생산 능력도 올해 120GW(기가와트)에서 2023년까지 260GW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매출은 2024년까지 30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IPO(기업공개)에 대해서는 회사 측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수주잔고를 150조원 이상 확보하고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내년쯤 상장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신설법인 출범으로 회사가 산적해 있는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이고 있는 배터리 관련 소송 최종 결론이 이달 10일 예정된 가운데, 관련 소송을 신설법인이 맡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도 풀어야 할 숙제다.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코나EV와 GM 볼트에 이어 최근 독일에서도 리콜이 결정돼 안정성 우려가 일고 있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해당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kds032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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