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 대량생산
2021년 연간 5천 톤 규모의 생산 라인 신설
본생산 전 단계에 유럽 등 5천 톤 이상 선주문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CJ제일제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PHA를 활용해 만든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CJ제일제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하고, 나이키가 친환경 재생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는 등 수백 조 원에 이르는 플라스틱 시장이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친환경 소재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화이트 바이오(White Bio)’ 사업에 본격 진출해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이트 바이오는 식물 등 생물 자원을 원료로 산업용 소재나 바이오 연료 등의 물질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친환경 사업 분야다. 

CJ제일제당이 이 안에서 노리는 것은 글로벌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 올해 1조원, 향후 5년 내 약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주력할 제품은 100% 해양 생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유래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고분자 물질이다. 토양과 해양을 비롯한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어 친환경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중요한 소재로 알려진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인 ‘PLA’(Polylactic acid)가 특정 공정을 거쳐야만 분해되는 것에 반해, PHA는 바닷속에서도 100% 생분해된다. 100%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기술은 CJ제일제당을 비롯한 극소수 기업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위해 내년 인도네시아 파수루안에 있는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해 연간 5천 톤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공장의 주력 품목인 아미노산과 PHA 생산에 ‘미생물 발효 기술’이 공통으로 사용되기에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아직 본 생산 전임에도 유럽 등 글로벌 기업들이 5천 톤 이상의 물량을 선주문해오는 등 이미 유럽과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PHA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안정적 물량 확보와 함께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CJ제일제당은 PHA 외에도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화이트 바이오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 연구소를 중심으로 R&D를 지속하는 한편 해외 혁신기업과의 협업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CJ제일제당이 ‘비비고’와 ‘햇반’으로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했듯 ‘CJ PHA’로 글로벌 산업 소재 시장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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