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온라인매출·카드론 증가 등이 ‘견인차’

 

 

카드사와 대형가맹점 간 카드수수료율 갈등이 확산할 조짐이다.(픽사베이 제공)2019.3.20/그린포스트코리아
7개 카드사가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됐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7개 카드사가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분석됐다. 기초체력이 단단하고 영업기반이 확대된 가운데 자산건전성 저하 폭도 낮기 때문이다. 

22일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카드사가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하면서 비용 절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줄였기 때문이다.

먼저 이달부터 카드사 레버리지가 8배로 완화된 데 따른 인한 영업 기반 확대를 꼽았다. 카드사의 ‘레버리지배율’이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의 배율을 말한다. 은행처럼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가 부채를 이용해 무리한 자산 확대를 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규제다. 

카드사들의 레버리지 한도는 삼성카드가 3.3배, 나머지 카드사는 평균 5배를 넘어 자산확대에 제한이 걸려있었다. 특히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레버리지는 각각 5.8배, 5.7배로 규제 수준인 6배에 근접해있어 규제 완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금융위가 이달부터 규제를 완화해 카드사들의 사업 확대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완화됐으며, 영업기반 및 수익창출 여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레버리지 완화로 카드사들의 자산이 급격하지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직전 1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경우 레버리지 한도는 8배가 아닌 7배로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에 최 연구원은 카드사가 사전관리를 감안할 때 실제 레버리지는 7배 이내에서 관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같이 카드사들이 이익 배당을 통해 그룹 내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의 실제 레버리지는 7배 이내에서 관리된다는 해석이다.

3분기 호실적 전망에 또 다른 근거로 온라인 매출과 카드론 증가도 꼽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하고,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줄어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지속됐으나 온라인매출과 카드론이 증가했다.

실제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비우호적 영업환경 속에서도 카드사는 전년 대비 증가한 실적과 건재한 기초체력을 보여줬다. 상반기 7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천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결제 감소를 온라인 결제 확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비용 절감 효과로 극복한 결과다.

3분기 수익 전망도 밝다. 온라인매출과 카드론이 증가로 7월과 8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3.7% 증가했다. 여기에 카드사의 대출 실적 성장세도 기인한다.

최 연구원은 “3분기 카드사의 대출태도는 전분기 –6에서 +6으로 완화되며, 카드론 취급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지수가 양(+)이면 카드사의 대출 실적이 늘었다는 말이다. 

다만, 레버리지 확대 등으로 인한 자본적정성 저하 우려는 존재한다. 현재 자본적정성 수치는 우수한 수준이나 점진적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한도 확대로 삼성카드(3.3배)를 제외하고 부담으로 작용하는 데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일부 하락했다. 1분기 7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분기 들어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말 1.17%였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1분기 1.22%로 상승했으나, 2분기 들어서는 1.16%로 지난해 말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자본적정성 저하로 인한 건전성 하락폭은 우려보단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수신기반이 없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대응능력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카드사들의 단기차입의존도는 10% 미만으로 자금조달구조가 장기화되어 있으며, 유동성비율(90일)도 300%를 상회하는 등 유동성 위험 대응능력이 우수한 데다 비용 절감 등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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