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KT대리점을 지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케이뱅크 이문환 은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케이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케이뱅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지난달 영업을 재개한 케이뱅크가 주주사인 BC카드, KT와 손잡고 비대면 금융시장 확보에 공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고도화된 기술을 적용한 비대면 대출상품을 출시하고 KT대리점을 지점으로 활용하는 등 제휴를 통한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4일 케이뱅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등의 하반기 출시 예정 혁신 상품과 향후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를 출시하고 13일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이며 영업을 재개했다. 7월 수신 잔액은 전월 대비 약 4800억원 늘었으며, 여신 잔액은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 늘어나는 등 영업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 케이뱅크는 영업전략을 본격화해 하반기 주요성과 지표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케이뱅크가 내민 카드는 크게 △비대면 대출상품 출시 △혁신상품 출시 △주주사와 시너지강화다.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 비대면 금융 경쟁력 강화

케이뱅크가 먼저 내민 히든카드는 비대면 대출상품이다. 케이뱅크는 2년에 걸쳐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대출신청부터 입금까지 전과정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소득정보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서류 발급 없이 한도와 금리조회가 가능하고 소대출시행을 위한 소득증빙서류도 2가지(2년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갑근세 원천징수확인·등기권리증)로 줄였다. 특히 서류제출은 지점 방문이나 팩스 전송 없이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 인증 가능하고 배우자 및 세대원 동의 절차도 모바일로 간단하게 처리된다.

은행권 최초로 전자상환위임장도 도입했다. 대환 시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두 모바일로 가능하게 했다.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아파트 담보대출 절차가 대폭 줄었다. 대출 신청부터 승인까지 걸리는 시간도 이틀로 단축됐다. 

이 상품의 금리는 최저 연 1.64%(20.8.3 기준)으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복잡한 우대 금리 요건도 케이뱅크 계좌로의 이체 실적(월 50만원 이상)으로 단순화 했다.

기존 아파트 담보 대출이 있는 고객이라면 최대 5억원까지 대환 대출(갈아타기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 대출이 여의치 않은 고객의 경우 생활 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아파트 담보 대출이 가능하다.

하반기에는 비대면 대출상품을 개인신용대출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출시를 앞두고 여신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하고 있다.

◇핀테크와 제휴해 기존은행권과 차별화된 혁신상품 출시  

기존은행권과 차별화된 혁신 상품도 예고했다. 먼저 하반기 중 핀테크업체 세틀뱅크와 제휴해 ‘010 가상계좌’ 서비스를 출시한다. 어려운 계좌번호 대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로 가상계좌를 생성함으로써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금융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한다. 고객군별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한 목표달성 저축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또 기업고객 대상 비대면 금융서비스도 넓혀가고 있다. 케이뱅크 기업뱅킹은 100% 비대면 가입을 통해 이체 수수료가 무료다. 지난달 15일엔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1.35% (20.8.4 기준, 36개월 가입시)의 기업정기예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KT대리점을 지점으로 활용하는 등 주주사와 제휴 강화

비씨카드가 대주주로 승인된 만큼 주주사와 제휴를 통해 차별화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KT와 연계해 프로모션을 강화한다. 이달 중 KT통신요금을 케이뱅크 계좌나 체크카드로 납부할 때 혜택을 높이는 상품을 출시한다.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대주주인 BC카드와도 카드 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 중이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인 우리카드와 연계한 제휴 적금 상품도 출시한다.

이문환 은행장은 “아파트 담보대출을 시작으로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을 위한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주주사와의 시너지를 가속화해 지난 3년여간 이뤄온 주요 성과를 연말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은행은 태동기라 할 수 있는 지난 3년여간 본인 인증이나 계좌 개설, 이체 등 은행의 기본적 임무에 대한 비대면화에 집중했다”면서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에 들어선 만큼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비대면 금융의 영역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mylife144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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