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의 보존이냐 개선이냐’의 문제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림청의 오랜 갈등관계의 핵심이다.

국립공원의 절대보존을 추구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림 육성 사업을 추진하는 산림청은 그동안 산림관리 문제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유지해왔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육지면적의 96%가 산림인 반면, 국토 산림의 43%가 산림청이 관리하고 있으니 겹치는 산림업무로 인한 분쟁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월 27일 갈등관계의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림청의 업무협약은 과거 산림청의 칡넝쿨 제거사업까지 돌려보낸 공단의 보존방침에 비춰볼 때 의외의 성과라 할 수 있다.

두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백두대간 훼손지 복원, 공원 내 인공조림지 숲 생태계 개선, 산림청 휴양문화 프로그램 도입, 공단 탐방프로그램 개발, 학술조사 연구 협력 방안 등에 합의했다.

산림청장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한 정광수 이사장은 환경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공단은 생태계 교란종 제거와 인공조림 생태계 개선 등 공원환경 개선 사업을 실시하고 있고 산림청도 생태계 보호나 기후변화 대응, 산림 공익 증진 등 보존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 양 기관 상생협력의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이사장은 지난 2001년과 2010년 국립공원 구역조정 시기, 산림청 국유림의 국립공원 편입을 놓고 분쟁이 이어지자 일정범위 사업을 허용하도록 환경부에 조정신청을 내 ‘국립공원 구역 내 산림관리지침’이 제정됐던 사례를 양 기관 갈등해결의 가장 큰 성과로 회상했다.

정 이사장은 "양 기관 사이엔 아직도 불신과 피해의식이 존재한다"며 "매년 시범 협력사업을 의무적으로 추진해 신뢰 형성의 기반을 조성하고 자연생태계의 건강성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광수 이사장의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림청간의 에피소드는 4월 6일까지 환경TV를 통해 방영되는 환경TV초대석 ‘지속가능한 내일을 만나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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