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읽는 환경경제 용어사전 ⑦] 탄소발자국 사용하면, 내가 배출하는 탄소도 계산할 수 있을까?
[쉽게 읽는 환경경제 용어사전 ⑦] 탄소발자국 사용하면, 내가 배출하는 탄소도 계산할 수 있을까?
  • 이한 기자
  • 승인 2020.07.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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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총량은?
전기요금 1만 7000원 2인가구, 탄소 341Kg 배출
“에너지 사용 줄이고 탄소포인트 환급 받으세요”

환경과 경제를 각각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환경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만 실천이 어렵고, 경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왠지 복잡하고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환경과 경제를 함께 다루는 용어들도 많습니다. 두 가지 가치를 따로 떼어 구분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영역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져서입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도 살리자는 의도겠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가 ‘환경경제신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여기저기서 자주 들어는 보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뭐고 소비자들의 생활과 어떤 지점으로 연결되어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들을 하나씩 선정해 거기에 얽힌 경제적 배경과 이슈, 향후 전망을 묶어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일곱 번째 순서는 '탄소발자국'과 그에 얽힌 여러 용어들입니다.  [편집자 주]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탄소발자국’으로 표현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CO2)의 총량을 ‘탄소발자국’으로 표현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일상적인 활동을 통해 배출되는 탄소의 양을 ‘탄소발자국’으로 표현한다. 배출되는 탄소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몇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하는지도 확인해볼 수 있다. 탄소배출을 줄이면 현금과 상품권 등으로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도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탄소 관련 내용들을 어디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지난 5월 20일, 쿠팡과 CJ대한통운이 수소화물차를 도입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4월에는 GS칼텍스가 연료 교체 작업을 통해 탄소발자국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한국철도는 강릉선 KTX가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탄소로 어떤 발자국을 남긴다는 의미일까.

탄소발자국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특히 이산화탄소(CO2)의 총량을 의미한다. 탄소발자국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사용되기 시작하였으며,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표시한다. 탄소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인류가 너무 많은 탄소를 대기 중에 쏟아내고 있어서다.

“많은 사람들은 지구온난화가 산업혁명 이후 여러 세기에 걸쳐 쌓였다가 이제야 갚을 때가 된 도덕적·경제적 부채와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기 중에 배출된 탄소 중 절반 이상은 불과 지난 30년 사이에 배출됐다. (중략) 최근 집계된 바에 따르면 영국 탄소배출량의 절반은 비효율적인 건설 방식이나 사용되지도 않고 버려지는 음식물, 전기, 의복에서 발생한다. 미국 에너지 사용량의 3분의 2 역시 낭비가 불러온 결과다.”

위 얘기는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가 자신의 저서 <2050 거주불능 지구>(추수밭)에서 밝힌 내용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공룡의 멸종을 제외한 과거 지구의 대멸종 사례가 모두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와 관련되어 있다”고 썼다. 2억 5000만년 전에 발생한 대멸종 역시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도를 5도 증가시키면서 시작됐고 일부 종을 제외한 모든 생명체가 죽고 나서야 종결됐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늘날 인류는 그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는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위기의식에 공감했다. 1997년에는 교토의정서를 체결해 기후위기에 함께 대응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공감하고 약속했지만 실천은 못 했다. 협약 이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은 더 늘었다. 2016년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로 다시 한번 약속했지만 드라마틱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 탄소발자국, 생애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총량

탄소발자국제도는 변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제품의 생산에서 사용 및 폐기까지 생애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탄소발자국)을 산정·평가해 이를 인증하고 그 결과를 상품에 표시해 소비자가 구매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는 제도다.

지난 2007년 영국이 최초로 도입해 제도화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2월에 본격 시행되었다. 이에 따라 2011년 '저탄소제품 인증', 2012년 '제품군 검증체계 인증', 2014년 '탄소중립제품 인증' 제도가 도입되었다. 2016년 '환경성적표지제도'로 통합되었으며, 탄소중립제품 인증은 '탄소중립제품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개인의 탄소 발자국도 측정할 수 있을까. 일반 소비자가 집에서 배출하는 탄소는 가정에서의 난방 및 전기 사용이나 자동차 이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방출 등으로 가늠할 수 있다. 물 사용이나 일회용품의 사용 또한 탄소 발자국으로 측정 가능하다. 식료품의 탄소발자국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테면 2015년 기준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마일 당 0.41kg이다. 미국의 한 환경보고서는 1kg의 양고기를 소비하는 것은 39.2k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고 계산했다. 이것은 90마일(144.8Km)을 운전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같다.

◇ 전기요금 1만 7000원 2인가구, 탄소 341Kg 배출?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해볼 수도 있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활용하면 된다. 전기·가스·수도 사용량(또는 요금)과 교통 이용량을 바탕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다. 그리고 그만큼의 탄소배출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소나무를 몇그루 심어야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10일 오후 기자가 직접 계산해봤다. 다가구에 거주하는 2인가구라고 가정하고 전기요금 1만 7000원, 가스요금 2만 5000원, 수도요금 1만 8000원으로 가정했다. 여기에 휘발유차량 연료비로 월 15만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했다. 그러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41.9Kg로 확인됐다. 이를 상쇄시키려면 51.8그루의 소나무를 심어야 한다. 계산기에 따르면 비슷한 다른가정은 평균 434.3Kg의 탄소를 배출하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소나무 65.8그루를 심어야 한다.

탄소배출을 상쇄하는 소나무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과거에도 국립산림과학원에서 탄소나무 계산기라는 개념을 발표한 바 있다. 개인이 평생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계산한 뒤 이를 흡수하거나 상쇄하는 데 필요한 산소를 만들어 낼 나무의 숫자로 환산해주는 계산기다.

당시에도 주거형태와 평형, 가족 수, 월평균 난방요금, 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 자동차 운행거리 등을 입력하면 자신이 평생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표시되고, 이에 따라 심어야 할 나무의 갯수가 계산된다. 해당 개념은 환경부 홈페이지 환경용어사전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 “에너지 사용 줄이고 탄소포인트 환급 받으세요”

탄소를 배출하면 실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도 있다. 탄소포인트제도다. 탄소포인트제도는 에너지(전기, 수도, 가스) 절약 시 환경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축량을 선정해 탄소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다. 현금, 상품권, 그린카드 등으로 진행된다.

가정과 상업시설 등에서 전기·수도·도시가스의 사용량 절감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따라 탄소포인트를 부여하고,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전 국민 온실가스 감축 실천프로그램이다.

시중은행(우리, 기업, 국민은행, 농협 등) 에서 발급하는 그린카드를 신청하고 탄소포인트제에 가입하면 탄소포인트제에서 발생된 인센티브를 그린카드 포인트로 반기별 연 2회 받을 수 있다. 단, 그린카드명의와 탄소포인트제 참여자 명의가 같을 경우에 한하며 지자체 재량으로 연 1회 지급될 수도 있다.

포인트는 에너지 항목별로 정산 시점으로부터 과거 2년간 월별 평균사용량(기준사용량)과 현재사용량을 비교해 절감 비율에 따라 에너지 항목별로 탄소포인트를 산정한다. 전기의 경우 감축률이 5%이상 10%미만이면 연간 최대 2만원, 10%이상 15%미만이면 4만원, 15%이상이면 6만원까지 가능하다.

환경부와 환경공단은 “100만세대가 탄소포인트제에 동참해 1가구당 1kW씩 절약할 경우, 원전 1개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탄소포인트제는 개별 기준 단독주택 68만여 가구, 아파트 118만여 가구 등 188만 2000여가구가 참여했다. 이제는 탄소를 줄이는 것이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인 시대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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