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이런 상태 계속되면 한 달 후 확진자 800명 우려”
더워졌는데 확산세 계속...정부 “사람 몰리지 않게 휴가분산”

정세균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행 중인 ‘착한마스크 캠페인’에 참여했다. (사진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박원순 서울시장이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한 달 후 국내 신규확진자가 하루 800여명에 이를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각 기업과 사업장에서는 특정 시기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휴가를 분산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근 '착한마스크 캠페인'에 참석한 박 시장과 정 총리 (서울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재개 가능성을 내비치고 확진자수 폭증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정부 역시 코로나19 유행이 온도와 관계없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에 대해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휴가를 조정해 달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2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이후 서울에서 3일간 일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0명을 넘어서거나 병상 가동률이 70%에 도달하는 등 공공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정도에 이르면 종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한 달 후 국내 신규확진자가 하루 800여명에 이를수도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박 시장은 “4월 30일부터 6월 11일까지 전국의 평균 R값이 1.79로 급격히 증가된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한 달 후 하루 확진자수가 8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여기서 언급한 R값은 환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다른 환자의 수를 계산한 숫자다.

이날 박 시장은 “이대로라면 지금이 2차 대유행 한 달 전”이라고 밝히면서 “여름이든 가을이든, 아니면 겨울 독감유행과 겹칠 경우 지금의 의료 방역체계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의 방역전략은 검사(test)-추적(trace)-치료(treat)의 '3T'를 강화하고, 밀폐-밀집-밀접의 '3밀'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성패가 시민 동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지금부터 시민 여러분께서는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경각심과 자제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브리핑에서는 “지난주 유흥시설 집합금지를 풀고 집합제한으로 완화한 것은 방역강화와 어긋나는 방향 아니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유흥시설을 집합제한으로 바꾼 것은 사실은 방역수칙을 훨씬 더 강화해서 적용한 것”이라면서 “면적당 인원 제한, 사전예약제 등 강화된 11가지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생활방역사 300명을 투입해서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으므로. 현실적으론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날씨가 따듯해지면 유행이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감염 확산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거리두기나 개인위생 강화 없이 기온만으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기온이 87도를 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도 지난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여름을 맞아서 전혀 약화하고 있지 않다”면서 “온도변화에 관계없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장기간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꾸준히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각 기업과 사업장에서는 특정 시기에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휴가를 분산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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