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모니터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Isopollo COVID-19 detection kit (real-time)'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2020.4.10/그린포스트코리아
엠모니터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Isopollo COVID-19 detection kit (real-time)'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제공) 2020.4.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대구에 있는 의료기기 개발 스타트업이 20분이면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내놨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대구첨복재단)에 따르면 9일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엠모니터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 2종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의료기기 수출용 허가를 받아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 진단 키트에 사용되는 핵심 효소는 대구첨복재단에서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엠모니터의 진단키트 ‘Isopollo COVID-19 detection kit (real-time)’, ‘Isopollo COVID-19 detection kit (premix)’ 진단키트는 가열과 냉각을 반복하지 않고도 일정 온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등온증폭기술(LAMP)’을 사용한다. 가열과 냉각을 위해 소요되던 시간을 대폭 줄이고도 진단이 가능하다. 

‘Isopollo COVID-19 detection kit (premix)’ 제품은 샘플을 튜브에 넣고 간편하게 장비없이 핵산을 추출하여 총 40분 만에 코로나19 감염자의 경우 파란색으로, 비감염자의 경우 보라색으로 시약이 발색돼 육안만으로 판단할 수 있다.

‘Isopollo COVID-19 detection kit (real-time)’ 제품의 경우 진단은 20분 만에 가능하지만 샘플 채취를 위한 시간은 소요된다. 통상 코에서 점액질 샘플을 추출하고 점액질로부터 RNA를 추출한 후 RNA에서 다시 핵산을 추출하는데 30-40분, 추출된 핵산을 증폭하는데 20여분이 소요된다. 핵산이 추출되면 20분 만에 진단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출시된 분자진단 제품은 추출부터 전체 시간이 6시간 남짓 걸리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진단시간을 70~80% 이상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엠모니터는 2014년 7월 창업한 감염병 분자 진단키트 연구, 생산 기업이다. 이번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전에 인플루엔자, 헬리코박터, 뎅기열, 말라리아 등 진단키트를 판매해왔다. 대구첨복재단은 코로나19를 신속하게 진단해주는 키트 개발을 돕기 위해 효소를 개발해 공급하기로 했다. 핵산을 증폭하는 과정에서 핵심요소인 효소를 빠른 시간에 활성화시켜 제공해 전 세계 코로나19 진단을 도우려는 것이다.

이영호 대구첨복재단 이사장은 “20분 만에 코로나19를 진단하는 기술이 한국, 특히 대구에서 개발돼 매우 기쁘다”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대구첨복재단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alia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