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표 롯데칠성음료 상무(왼쪽), 이희철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상임이사(가운데), 장인섭 하이트진로 상무(오른쪽)가 '비표준용기 교환을 위한 이행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제공) 2019.11.12/그린포스트코리아
이원표 롯데칠성음료 상무(왼쪽), 이희철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상임이사(가운데), 장인섭 하이트진로 상무(오른쪽)가 '비표준용기 교환을 위한 이행합의서 서명식'에 참석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제공) 2019.11.12/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롯데칠성음료 측에서 장기간 보관하고 있던 진로 소주병을 교환하는 안에 뜻을 같이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12일 롯데칠성음료 주류공장 등에 장기간 보관되고 있는 진로 소주병 약 420만병을 하이트진로 측에 반환하는 하는 방안에 두 업체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이원표 롯데칠성음료 상무, 장인섭 하이트진로 상무, 이희철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상임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비표준용기 교환을 위한 이행합의서 서명식'이 개최됐다.

소주병을 둘러싼 두 업체의 갈등은 하이트진로가 뉴트로 트렌드가 확산하는 것에 발맞춰 투명한 병을 사용한 ‘진로이즈백’ 소주를 출시하면서 불거졌다. ‘진로이즈백’ 소주는 시장에 나온 지 두달여만에 1000만병이 팔려나가는 등 히트를 쳤다.

2009년 주류 업체들이 공병 재사용률 향상과 빈 병 수거 비용 감축을 위해 브랜드와 상관없이 같은 녹색의 360㎖ 소주병을 사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가 색과 사이즈가 다른 소주병을 사용한데 이어 무학 등도 자율협약에서 정한 소주병과 다른 소주병을 사용하는 등 10년 전 체결한 자율협약은 유명무실해진 모양새다.

롯데주류는 자율협약을 위반한 하이트진로에게 ‘진로이즈백’ 소주병 분류에 드는 비용을 지불하고 가져가라고 요구했다. 하이트진로는 병 모양이 다른 롯데주류의 청하의 경의 별도로 골라낸 뒤 병당 10.5원을 받고 반환하고 있는 만큼,  ‘진로이즈백’ 소주병도 그 수준의 돈을 받고 돌려달라는 주장했다.  

이번 반환 협약에 따라 양측은 2008년에 합의된 조건인 병당 10.5원에 따라 병을 교환하되, 내년 2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객관적 선별 교환비용을 산출해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정산을 할 예정이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은 만큼 장기간 병이 방치되면서 생기는 손상 및 재사용 불가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순환유통지원센터 관계자는 “타사 비표준용기로 인한 빈 용기 재사용 전과정(회수-선별-생산 등)에 대한 문제점 파악 및 추가 발생 비용 등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을 통해 적정한 교환 비용 및 교환 방식을 연구용역에서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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