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 지표면 34.5℃…우레탄 아스팔트 등 절반 수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000㎡의 잔디밭이 에어컨 32대분의 냉방효과가 있었다. (사진 산림청 제공)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잔디학회에 따르면 1000㎡의 잔디밭은 에어컨 32대분의 냉방효과가 있었다. (사진 산림청 제공) 2019.8.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안선용 기자] 1000㎡의 잔디밭이 에어컨 32대분의 냉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천연잔디의 월등한 기온조절 효과가 확인됐다. 한국잔디학회 연구에 따르면 잔디는 증산작용을 통해 태양에 의해 뜨거운 공기를 기화(수증기화)해 대기 온도를 낮춰주는데, 이를 에어컨 사용 대체효과로 환산하면 1000㎡의 잔디밭은 90㎡의 냉방에 필요한 가정용 에어컨 32대분의 냉방효과와 맞먹는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천연잔디의 온도조절과 열섬현상 완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8월 초 서울과 대구 도심 내 천연잔디의 기온조절 효과를 측정한 결과, 실제 천연잔디로 덮인 지표면의 평균온도가 인조잔디와 우레탄, 아스팔트 등에 비해 1/2 수준으로 현저히 낮았으며, 대기온도 역시 2℃ 이상 떨어졌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측정 조사는 지난 8월 5일부터 이틀간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대구시 북구, 수성구와 서울시 관악구, 동작구, 광진구 일대 등 총 10곳 18개 지점의 시민운동장, 학교운동장, 어린이공원 등을 대상으로 도심 내 지표면 피복유형별 지면과 대기온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측정 결과 천연잔디로 덮인 지표면의 평균온도는 34.5℃로, 인조잔디 67.5℃와 우레탄 61.4℃, 아스팔트 55.7℃에 비해 1/2 수준이었고, 흙이 드러난 지표온도 49.4℃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대기 온도 역시 천연잔디가 36.8℃로 인조잔디의 39.1℃, 우레탄과 아스팔트 38.8℃, 흙지반 38.0℃ 등보다도 2℃ 가량 낮았다.

손영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녹색의 잔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산뜻한 기분과 위안을 안겨줄 뿐 아니라 온도조절에 따른 도심 열섬효과 완화 등 효용가치가 많다”며 “앞으로 국내 기후에 적합한 자생잔디를 이용해 내환경성 및 비용효율적 관리형 잔디 품종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as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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