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10명 중 4명 이상이 고객…여신 11조원, 수신 17조원 넘어

[그린포스트코리아 양승현 편집위원]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금융권 '메기'에서 '대어'로 비약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오후 늦게 신규 계좌 개설 고객 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고 12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후발주자로 2017년 7월 27일 인터넷은행업에 뛰어들었으나 제1호인 케이뱅크보다 인기를 끌었다.

영업 이틀째 하루에만 카카오뱅크에 계좌를 개설한 고객이 무려 33만5000여명에 달했다.

이런 이유로 서비스를 선보인 지 5일 만에 100만명, 12일 만에 200만명을 연이어 돌파했고, 이듬해인 지난해 1월에는 500만 고지에 올랐다.

폭발적인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이후에도 꾸준한 가입자수 증가로올 1월에 800만명을 넘었고, 영업을 개시한 지 2년이 채 안 된 전날 1000만명을 돌파한 것.

고객들은 젊은 세대가 주류를 이루어 6월말 기준 20대가 32.1%, 30대가 31.2%, 40대가 21.0%였다.

해당 연령대 인구수와 비교하면 20대 인구의 46.4%, 30대는 42.8%가 카카오뱅크의 고객이었다.

여·수신 규모도 크게 늘어 지난달 말 현재 수신은 17조5735억원, 여신은 11조3276억원이다.

영업 개시 초창기인 2017년 7월말 수신 5153억원, 여신 3627억원과 비교하면 수신은 20배, 여신은 30배 이상 급증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프렌즈라는 친숙한 캐릭터에 편리하고 혁신적인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급성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4시간 계좌를 만들 수 있고, 서류 제출 없이도 대출되는 서비스는 당시로선 새로웠다.

기존 은행에 비교해 예금 금리는 높고 대출 금리도 낮았고 각종 수수료도 저렴했다.

특히 수수료가 기존 은행의 10분의 1수준인 해외송금 서비스로 고객의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인 만큼 앱(애플리케이션)의 사용자환경도 남달랐던 탓에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자사 앱의 편의성을 높이게 된 데에 카카오뱅크가 계기가 됐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올 1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6분기 만의 일이다. 영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흑자 전환에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 성장에 발맞춰 유상증자도 무난하게 하며 현재 자본금이 1조3천억원 규모다..

우여곡절을 겪긴 했으나 자본규모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과거 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을 문제 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는 올해 발효된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지난 4월 금융당국에 한도초과보유주주 승인 심사 신청서를 냈으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에 발목이 잡혔었다.

카카오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면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율을 최대 34%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이 더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다음달 중으로 자체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는 중금리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이후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yangsangsa@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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