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번호(골드번호) 당첨자에게 번호 절반 가린 '반깜깜이 번호' 제공
"과기정통부의 권고사항이라 고객 불편해도 어쩔 수 없다"고 '강변'

당첨번호의 절반을 가린채 '반깜깜이'로 안내한 LG유플러스 선호번호 당첨 확인 서비스
당첨번호의 절반을 가린채 '반깜깜이'로 안내한 LG유플러스 선호번호 당첨 확인 서비스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LG유플러스가 ‘선호번호’(일명 골드번호) 추첨행사에게 당첨된 고객들에게 당첨번호를 알려주면서 국번과 번호 중 각각 두 자리씩 가리고 안내하는 ‘황당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자신이 신청한 번호를 별도로 메모하지 않았거나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당첨자들은 당첨번호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24일 ‘상반기 선호번호 당첨자’를 발표하고 당첨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이를 개별통보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선호번호 신청 및 당첨확인’에서 당첨번호를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당첨번호를 모두 보여주지 않고 절반만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010-11**-22**’ 식으로 국번호의 두 자리, 번호의 두 자리만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번호에 당첨됐는지 곧바로 알 수가 없다. 더구나 신청 당시 1~3순위까지 모두 3개의 신청번호 가운데 하나가 당첨됐기 때문에 신청자의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 

통신사별로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는 이 행사는 기억하기 쉽거나 특별한 의미의 번호를 선호하는 휴대폰 사용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사들은 이 번호를 골드번호라고 부르며 추첨에 앞서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이번 LG유플러스의 선호번호 추첨행사에 당첨된 A씨는 “신청하면서 별도로 메모를 하지 않은 탓에 도대체 어떤 번호에 당첨됐는지 알 도리가 없어 답답했다”면서 “당첨자 본인에게 당첨번호를 제공하면서 번호를 두 자리씩 가릴 필요가 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까지 전화를 걸어 당첨번호를 알려고 했으나 대리점을 방문해야만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는 답변을 최종적으로 받았다”면서 “고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이런 식의 서비스는 속히 개선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LG유플러스 고객 센터에는 A씨와 같은 문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어차피 번호를 바꾸러 대리점에 가면 어떤 번호인지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면서 “과기정통부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렇게 반은 가린채 당첨번호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청할 때 최대 3개까지 선호번호를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번호인지 헷갈릴 수 있고, 당첨된 번호가 마음에 안 들어 받지 않을 수도 있는데 굳이 대리점까지 방문해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너무 불편을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점은 인정하지만 과기정통부의 권고사항이라 어쩔 수 없다”고 덧붙혔다.

news@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