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보도블록 EXPO' 개막…21일까지 서울광장 등에서 전시

전남대 촉매연구소가 선보인 미세먼지 저감 보도블록. 몇 초 지나지 않아 모니터 속 질소산화물 수치가 줄어들었다. 2019.6.19/그린포스트코리아
전남대 촉매연구소가 선보인 미세먼지 저감 보도블록. 몇 초 지나지 않아 모니터 속 질소산화물 수치가 줄어들었다. 2019.6.1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편한 보행을 목적으로만 보도블록을 까는 시절이 지나가고 있다. 기승을 부리곤 하는 미세먼지와 여름철 무더위로 길을 걸을 때마다 겪게 되는 불편을 줄여주는 차세대 보도블록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광장 및 서울시청에서 ‘2019 보도블록 EXPO(이하 엑스포)’를 개최한다. ‘서울의 보도(步道) 혁신을 꿈꾸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엑스포에서는 미세먼지 저감, 열섬현상 감소 등의 효과를 지닌 차세대 보도블록들이 전시됐다.

엑스포는 지난 2013년 시작돼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엑스포는 보도블록 관련 최신 기술 교류의 장을 제공하며 보도블록 기술 발전을 도모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번 엑스포는 다양한 최신 보도블록 기술을 관람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여러 기업이 각자의 신제품 블록을 선보이는 전시회 입구에는 전남대학교 촉매연구소가 운영하는 ‘대기정화 블록’ 효과 시연 부스가 자리를 잡았다. 초미세먼지 생성의 주요 재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질소산화물 수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시연행사가 매시 정각에 시작된다. 보도블록에 들어간 광촉매가 질소산화물을 시멘트 속 칼슘과 반응시켜 보도블록에 붙들어 두는 기능을 갖췄다. 햇빛이 셀수록 효과가 커진다.  

박희주 전남대 촉매연구소 연구원은 “보도블록에 흡착된 질소산화물은 빗물에 씻겨 내려가게 된다”며 “차도에 광촉매 기술을 적용시키는 기술도 개발 중인데 보도에 사용될 때보다 내구성이 더 높아야 하고 시멘트가 아닌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많아 시간이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전시장 안에는 전남대 외에도 여러 업체가 광촉매를 활용해 대기를 정화시켜주는 기능을 지닌 블록을 선보이고 있다.

여름철 거리를 걷는 시민들을 괴롭히는 무더위와 장마로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해줄 보도블록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본 블록보다 물이 잘 빠지는 투수블록을 사용하면 여름철 도심을 달구는 열섬 현상이 덜한 데다 비가 내려도 물웅덩이 잘 생기지 않아 보행 환경도 쾌적해진다. 

엑스포에서 투수블록인 ‘슈퍼블록’을 선보인 대일텍 배우현 부장은 “투수도가 높으면 골다공증이 걸린 것처럼 내구도는 떨어질 수 있다”며 “‘슈퍼블록’은 3개층으로 만들어져 강도가 2개 층으로 이뤄진 타사 제품보다 강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엑스포가 개최된 서울광장 한쪽에서는 블록젠가·블록컬링·나만의 블록만들기·보도블록 탁본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보도블록 놀이터가 운영된다. 오는 20일 오후 3시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블록포장 심포지엄’이 열린다. 미세먼지 저감 기술인 광촉매를 활용한 대기정화블록 도입 방안에 대해 환경전문가, 블록제조사, 연구기관 등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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