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구 공세동 일대 5400억 규모 프로젝트
전자파‧오염물질 우려 속 주민 반대에 포기

강원도 춘천시에 자리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네이버 제공) 2019.6.17/그린포스트코리아
강원도 춘천시에 자리한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네이버 제공) 2019.6.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네이버가 용인시에 구축하려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이 잇단 주민 반발로 결국 백지화됐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용인시청에 공문으로 용인시에 추진 중이던 데이터센터 건립을 중단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16일 밝혔다. 주민들의 건립 반대로 2년여간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6월 강원도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에 이은 두 번째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네이버 클라우드 사업의 중부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일대 13만2230㎡(4만평) 부지에 5400억원을 투입한다는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부지 일대 주민들과 공세초등학교 학부모 등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지난해 5월부터 용인시와 네이버에 건립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데이터센터에서 전자파와 오염물질이 발생한다는 이유였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해 말 데이터센터 '각'의 전자파 수치가 전자레인지보다도 낮다는 국립전파연구원과 미래전파공학연구소의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에 매연저감장치(DPF)를 설치해 오염물질을 차단하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그럼에도 건립 취소 청원이 잇따르자 용인시는 지난달 네이버에 유해성 관련 신청서류를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네이버는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 구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 포기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가 새로 물색 중인 지역도 ‘각’과 용인시에 이은 중부권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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