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교통공사-글로벌 기업 맞손 민관협력사업
템스강 통과 1.4km 2차선 도로터널 시공·운영

SK건설이 영국교통공사,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실버타운과 그리니치를 연결하는 도로터널을 건설한다. 사진은 터널 조감도.(SK건설 제공) 2019.6.9/그린포스트코리
SK건설이 영국교통공사,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실버타운과 그리니치를 연결하는 도로터널을 건설한다. 사진은 터널 조감도.(SK건설 제공) 2019.6.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SK건설이 영국 런던에서 터널을 건설하고 운영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올해 국내 기업의 첫 개발형 사업 계약이자 SK건설이 서유럽 지역에서 수행하는 첫 인프라 민관협력사업이라 의미가 깊다.

SK건설은 런던교통공사에서 발주한 실버타운 터널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 지역과 그리니치 지역을 연결하는 약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토목 공사다.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게 된다.

SK건설은 스페인 페로비알 아그로망(Ferrovial Agroman), 영국 밤 누탈(BAM Nuttall)과 함께 시공 컨소시엄을 구성해 EPC(설계·조달·시공)를 담당한다. SK건설은 20% 지분으로 시공에 참여한다.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실시협약 및 금융약정 체결을 마치면 착공에 돌입한다. 이후 완공 시점인 2025년부터 SK건설을 포함한 리버링스가 25년간 운영하게 된다. 런던교통공사는 AP(Availability Payment) 계약에 의해 운영기간 중 매월 확정수입을 리버링스에 지급한다.

SK건설은 호주 맥쿼리, 스페인 신트라, 영국 애버딘, 네덜란드 밤 등 4개 회사와 투자 컨소시엄 리버링스를 구성해 사업에 참여했다. SK건설의 리버링스 투자지분은 10%다.

이번 프로젝트는 런던의 제한된 공사수행 환경에서 트윈(쌍굴형식) 하저(河底)터널을 건설하는 고난도 시공이다. 그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돼 세계적인 TBM 설계‧시공 업체들의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SK건설은 국내를 비롯해 터키, 싱가포르, 카타르 등에서 대구경 TBM 터널 및 지하공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또 한국 공적수출신용기구(The Korean Export Credit Agency)와 국내 시중은행, 보험사 등 한국 금융기관도 SK건설 컨소시엄의 금융조달을 지원해 수주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SK건설이 국내 최초로 영국 등 서유럽에서 수주한 민관협력사업이라 더 의미가 크다. PPP 종주국인 영국은 민관협력사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탄탄하고 금융기법이 차별화돼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사업들을 PPP로 추진하고 있다. 굴지의 글로벌 건설사 및 투자사들이 영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진입장벽이 높았던 선진 유럽시장에 첫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및 지하공간 등 건설 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세계적인 건설사 및 금융투자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추가 사업기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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