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화웨이에 OS 지원 끊어… 유튜브, 구글 맵 막혀
화웨이에서 갤럭시S10로 갈아타면 최대 65만원 지원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소비자에게 갤럭시S 10 시리즈를 구매하고 화웨이 스마트폰 반납시 기존 지원금에 200싱가포르 달러(약 17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삼성전자 제공) 2019.5.27/그린포스트코리아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소비자에게 갤럭시S 10 시리즈를 구매하고 화웨이 스마트폰 반납시 기존 지원금에 200싱가포르 달러(약 17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삼성전자 제공) 2019.5.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재형 기자] 구글이 화웨이와 안드로이드 OS 제휴를 끊으면서 고객 유출이 본격화된 와중에 삼성전자가 싱가포르 시장에서 파격적인 교환 프로모션을 벌이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 싱가포르 법인은 27일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S10 시리즈를 구매하고 화웨이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최대 755싱가포르 달러(약 65만원)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단말기 교체 보상 정책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이번 프로모션에선 200싱가포르 달러(약 17만원)가 추가지급 돼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보상금 액수는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현지 소비자들은 메이트20 프로 반납 시 755싱가포르 달러(약 65만원)로 가장 많이 돌려받으며 P20 프로는 560싱가포르 달러(약 48만원), 메이트20는 545싱가포르 달러(약 47만원) 순으로 금액이 줄어든다.

프로모션 참여시 지원금은 화웨이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최대 755싱가포르 달러(약 65만원)까지 지급된다.(삼성전자 제공) 2019.5.27/그린포스트코리아
프로모션 참여시 지원금은 화웨이 기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최대 755싱가포르 달러(약 65만원)까지 지급된다.(삼성전자 제공) 2019.5.27/그린포스트코리아

한편 구글이 화웨이에 OS 제휴를 끊고 화웨이 고객 유출이 본격화되면서 삼성의 공격적인 프로모션 정책은 소비자 흡수에 추진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 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화웨이 제품에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끊었다. 앞으로 화웨이 폰에선 G메일이나 유튜브, 크롬, 구글 맵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와 동시에 현지 시장의 화웨이 중고폰 매도물량이 급증했다. 화웨이의 최신 플래그십폰인 P30 프로조차 중고 시장에서 100싱가포르 달러(약 9만원)으로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정가인 1398싱가포르 달러(약 121만원)의 10%도 받지 못하는 것이다. 더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많은 중고폰 거래상이 아직 화웨이폰을 취급하고는 있지만 가격을 급격하게 낮춘데다 일부 판매상들은 아예 화웨이폰 매입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화웨이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삼성 시장 점유율의 3% 상승으로 직결됐다. 이번 교체 프로모션 정책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제값 받고 교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탈 화웨이’ 흐름은 앞으로도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보상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200싱가포르 달러를 더 주는 프로모션을 운영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는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silentrock91@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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