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예정인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매표소. (환경부 제공)
철거 예정인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매표소.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지리산 천은사 통행료가 32년 만에 폐지된다.

환경부와 문화재청, 전라남도, 천은사 등 8개 관계기관은 29일 오전 11시 전남구례군 천은사에서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를 폐지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과 동시에 천은사 공원문화유산지구 통행료(1600원)가 폐지된다. 매표소도 철수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협약에 참여한 관계기관은 지속적인 소통과 상호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통행료 폐지라는 극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며 “탐방객의 불편을 없애면서도 지역사회가 공생할 수 있는 ‘상생의 본보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천은사는 1987년부터 국립공원 입장료와 함께 관람료(통행료)를 받아왔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뒤 탐방객 민원이 늘어났다.

매표소가 있는 지방도 861호선은 지리산 노고단을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도로다. 이 때문에 천은사를 방문하지 않는 탐방객으로부터 통행세 징수를 멈춰달라는 요구가 제기돼 왔다.

천은사는 단순한 통행료가 아닌 사찰측이 소유한 토지에 있는 공원문화유산지구의 자연환경과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관람객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협약에 참여한 환경부, 전라남도 등 공공기관은 천은사 인근의 지리산 국립공원 내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편의시설을 개선하는 등 탐방기반시설 향상을 지원하는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관계기관은 또 앞으로 정례적인 정책협의회를 개최해 지역사회와 소통을 이어가고 탐방 기반시설 개선 상황을 지속해서 점검할 계획이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은 “천은사 통행료 폐지로 국민 불편을 해소하고, 지리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에게 양질의 탐방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권경업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통행료 폐지 및 탐방 편의시설 확충을 계기로 탐방객의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협약식에는 박 차관과 권 이사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정재숙 문화재청장,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천은사 주지 종효스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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