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치기시 빈집은행 홈페이지. 빈집과 땅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도치기시 빈집은행 홈페이지 제공) 2019.04.16/그린포스트코리아
도치기시 빈집은행 홈페이지. 빈집과 땅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도치기시 빈집은행 홈페이지 제공) 2019.04.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시골의 ‘빈집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일본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일본 도치기현 도치기시가 운영하고 있는 '빈집은행'이다. 

일본 국내의 빈집은 2015년 기준 820만호에 달한다. 특히 인구 유출이 많은 시골에 밀집되어 있다. 팔려고 내놓아도 매입하려는 사람은 없고, 그대로 두자니 부동산 가치가 계속 떨어져 그동안 활용 방안의 필요성이 지적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집주인과 구매자를 무료로 중개해주는 빈집은행은 이런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홈페이지에 매물을 올리면 구매자가 선택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무척 저렴하다. 단독주택 기준 3000만~2억원 선이다. 

시는 구매자들에게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우선 구매가 확정되면 전 주인이 남기고 간 가구 처리비용 100만원과 리모델링 비용 500만원을 지원한다. 도치기시내에서 가게를 개점할 경우 인테리어 비용, 개점 후 가게세, 전문가 상담비용도 지원한다. 귀농인에게도 농가경영 보조금을 지원하며 학생이 졸업하고 시내에 거주하게 되면 거주비용을 지원한다. 심지어 알레르기 청소년에게는 식비를, 불임부부에게는 치료비까지 지원해 준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이용자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14년 시작 당시 17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올해 1월 말 기준 254명으로 급증했다. 계약 성공률도 60%를 넘는다. 최근에는 구매 희망자가 판매용 주택 수의 2배에 달하는 등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도치기시는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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