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전국 7241가구 실내 라돈 농도 발표

2017~2018년 겨울 동안 전국 7241가구 실내 라돈 농도 측정 결과가 발표됐다. (환경부 제공)
실내 라돈 농도 측정에 사용된 기구. (환경부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전국 주택의 라돈 농도가 해마다 줄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파트의 라돈 농도가 토양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단독주택보다 더 낮았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2018년 겨울 동안 전국 7241가구(단독·연립·다세대주택)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농도가 72.4Bq/㎥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베크렐(Bq)은 방사능을 나타내는 단위로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는 방사능을 1Bq로 나타낸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79.4 Bq/㎥)보다 연립·다세대주택(45.9 Bq/㎥)에서 실내 라돈 농도가 낮았다.

공동주택의 실내 라돈 권고기준 200Bq/㎥을 초과한 가구는 전체 가구의 5.6%인 403가구였다.

지역별로는 화강암, 편마암 등 지질대의 영향으로 대전, 강원 등에서 라돈 농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현재 다중이용시설 권고기준인 148Bq/㎥보다 높은 국내 공동주택 권고기준은 올해 7월부터 다중이용시설 수준으로 조정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평균농도는 지난 3차례의 조사(2011~2012년 124.9Bq/㎥, 2013~2014년 102.0Bq/㎥, 2015~2016년 95.4Bq/㎥)보다 낮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라돈 농도 감소 이유로 조사 대상 주택 거주자들의 환기 습관 개선을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주택에 거주하는 5745명을 대상으로 환기 여부를 물어보니 매일 환기를 한다는 사람이 45%인 2557명이었다. 매일 환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은 4%인 240명이었다.

1차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4203명 중에서 매일 환기한다는 응답이 25%인 1066명, 환기를 안한다는 응답이 29%인 1226명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행정구역별로 표본을 추출해 조사에 동의한 주택에 라돈 검출기를 설치한 뒤 수거해 실험실에서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알파비적검출법으로 겨울철 90일 이상의 장기측정을 했다.

환경부는 라돈 농도가 높게 나타난 주택이 있는 지역은 추가로 집중조사하고, 라돈관리계획을 수립해 지자체가 저감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고지원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라돈 노출에 취약한 1층 이하 주택, 마을회관 등에 무료로 라돈 측정과 저감 상담을 진행한다. 고농도 주택에 대해서는 라돈 알람기 보급 또는 저감 시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연에 존재하는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속에 우라늄이 몇 차례 붕괴해서 생성되는 무색·무취·무미의 방사성 기체다. 85% 이상은 토양으로부터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들어온다.

권명희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전국 주택 라돈 조사 결과는 국내 실내 라돈 분포를 파악해 향후 라돈 노출 저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중요하다”며 “실내 라돈 농도를 낮추려면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seotiv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