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와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바비쉬 아가르왈 올라 CEO와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만나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9일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Car Hailing) 기업 올라(Ola)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인도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급부상한다는 전략이 먹힐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1년 설립된 올라는 현재 인도 카헤일링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다.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등록 차량 130만대, 설립이래 차량 호출 서비스 누적 10억건 이상을 기록할 정도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날 체결한 계약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2억4000만달러와 6000만달러를 올라에 투자한다.

이 투자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인도 내 차량 메이커 중 최초로 플릿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차량 개발·판매 → 플릿 관리 → 모빌리티 서비스’에 이르는 공유경제 가치 사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이는 2018년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인도에서 공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고강도 혁신 전략의 하나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현대·기아차의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호주 차량 공유업체 카넥스트도어에 투자했으며,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그랩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그랩에는 2억75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혀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라에 대한 투자는 그랩에 대한 투자를 상회한다. 단번에 역대 외부 기업 투자 기록을 갱신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라에 대한 투자가 미래 성장 가능성과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2018년 55만대를 판매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도 올해 하반기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인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이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두 회사 차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향후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현대·기아차와 올라는 △플릿 솔루션 사업 개발 △인도 특화 EV 생태계 구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 3대 분야에서 상호 맞손 전략을 펼치게 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며 공격적인 친환경차 육성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향후 현대·기아차가 출시할 전기차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우호 환경이 갖춰지게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인도 카셰어링 운영업체인 레브(Revv)와 제휴해 현지 카셰어링, 렌터카, 차량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카헤일링 및 신규 모빌리티 분야에서 올라와 협업하는 등 모빌리티 서비스별 이원화 전략을 통해 인도 모빌리티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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