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DB) 2019.03.01/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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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판매업체인 애경의 전 대표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그동안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던 SK케미칼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8일 전 대표이사와 임원 등 애경 관계자 2명을 구속했다.

애경은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를 유통한 업체다. ‘가습기 메이트’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옥시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이다. 그러나 원료인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6년 수사 당시에는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후 이들 물질의 유해성이 입증되고 피해자와 시민단체가 지난해 11월 관련자 14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이 지난해 말 재수사에 돌입했다. 

이번에 구속된 애경의 임원 2명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된 증거자료를 은폐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SK케미칼로부터 CMIT 원료를 받아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 애경에 납품한 필러물산의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수사 이후 구속된 인원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또 필러물산과 SK케미칼이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수사 강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SK케미칼은 CMIT뿐만 아니라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원료까지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PHMG는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의 원료로도 쓰였다.

2016년 수사 당시 SK케미칼은 PHMG와 관련해 조사 대상에 올랐으나 기소되지는 않았다. SK케미칼은 “원료를 중간도매상에 판매했을 뿐,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검찰은 SK케미칼의 공급 과정을 재조사할 전망이다. 특히 SK케미칼이 PHMG와 CMIT의 위험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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