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질 폐촉매 용융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2019.02.27/그린포스트코리아
탈질 폐촉매 용융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2019.02.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미세먼지의 주범인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탈질 촉매가 재활용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충남 당진에 세계 최초로 탈질 폐촉매 재활용 설비센터를 구축한다고 27일 밝혔다.

질소산화물은 발전소 등 대형 연소설비에서 발생하는 물질로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주로 탈질 촉매를 활용해 제거한다. 

수명을 다한 탈질 촉매는 매립되나 이 과정에서 토양이 오염되거나 그 안에 함유된 금속 성분이 버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지질자원연구원은 폐촉매 안의 유가금속(텅스텐‧바나듐‧타이타늄)을 빼내고 분리정제를 거쳐 고순도 금속화합물로 만드는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이러한 고순도화 작업을 통해 폐촉매의 90% 이상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지질자원연구원측의 설명이다. 

2017년 기준 탈질 폐촉매는 2만톤 가량 발생했다. 이중 절반을 재활용하면 연간 7500톤의 타이타늄, 800톤의 텅스텐, 100톤의 바나듐 화합물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다시 탈질 촉매 또는 초경합금의 원료나 안료 등으로 사용되며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연간 50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폐촉매에 의한 오염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은 이를 위해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에 폐촉매 재활용 공장을 가동하고 (주)한내포티, 태안발전본부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곳에서는 연 3000톤 규모의 폐촉매를 처리할 수 있다. 이들은 미세먼지 발생 억제를 위해 탈질 설비를 보강하는 등 깨끗한 대기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조봉규 유용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장은 “탈질 폐촉매 자원 순환 재활용 기술을 상용화한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폐촉매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외국에 이 기술을 수출하면 한국은 환경선진국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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