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제공) 2019.02.26/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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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국내 5대 대기업의 토지자산이 10년간 43조원, 2.8배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6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경실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삼성, 현대차, SK, 롯데, LG 등 5대 대기업의 토지자산은 모두 6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24조원에서 43조6000억원으로 약 2.8배 증가한 수치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24조700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16조2000억원), SK(10조2000억원), 롯데(10조1000억원), LG(6조3000억원) 순이다. 

현대차는 증가율에서도 최고였다. 현대차의 토지자산은 10년 새 19조4000억원 늘어났다. 삼성 8조4000억원, SK 7조1000억원, LG 4조8000억원, 롯데 4조원이 각각 증가했다.

시세차익이나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 부동산은 12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이 5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롯데 3조원, LG 1조6000억원이었다. 

국세청 조사결과 2017년 기준 상위 10개 기업이 보유한 토지자산의 공시지가는 총 385조원으로 2007년 102조원에 비해 3.8배가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실제 공시한 토지자산 규모는 42조원으로 공시지가의 10%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경실련은 “공시를 근거로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주주와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투명경영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개선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경실련은 “땅값 상승으로 인한 이익이 크다보니 주요 그룹들이 ‘땅 사재기’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며 “강력한 규제와 불로소득 환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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