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 조장말고 중국대응 강경하게'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부가 일부러 국민의 반일감정을 자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발언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최근 일본 관련 발언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계속 나온다. 발암물질이 상당히 섞여 있다고 해서 아이들을 밖에 내보내기도 어렵다”면서 “문재인 정부는 사진의 붉은색이 안 보이나. 왜 중국 앞에만 서면 작아지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중대사였던)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과거 중국의 사드보복에 대해 중국을 두둔해서 물의를 일으킬 정도로 친중을 넘어서 굴중인사인데 도대체 문재인 정권에 대한민국의 국익이 안중에나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렇게 중국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최근 들어 유난히 국민들 반일감정을 국내정치적 목적으로 키우고 있는데 이게 과연 국익에 부합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처럼 북한 비핵화가 요원해지고 미국에 더 이상 의존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대응 등 동북아 전략 차원에서 어찌됐든 한국은 정확히 일본과 유사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그래서 일본과의 전략적 협력이 매우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미국이 동북아 평화와 중국의 패권 견제를 통해 역학적 균형을 이루기 위한 역할을 다하게 하고 유럽선진국들의 관심과 협력을 유지하게 하려면 우리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도 되는 것이 국제관계 아닌가”라며 “그런데 이렇게 전략적 연대가 긴요한 일본과는 의도적으로 척을 지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숨을 쉴 수 없는 지경이 되어도 한마디도 못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세력들 이분들은 어느 나라, 누구를 위한 집단인가”라고 물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발언은 나경원 자유한국당 대표의 최근 일본 관련 발언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나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불필요하게 일본 정부를 자극한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관계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면서 "대법원이 일본의 강제징용 기업에 대한 압류 신청을 승인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관세 인상, 관광객 비자 부활 등 보복조치를 거론하는 일본 정부의 잘못된 태도는 지적할 필요도 없다"면서 일본의 태도를 지적하면서도 “문재인 정부도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안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반한 감정이 굉장히 극도로 고조되고 있는 일본을 외통수로 몰아간다면 실질적으로 우리에게 경제적 타격은 물론 한미일 안보 삼각동맹도 상당히 우려가 심해질 것이다. 일본 문제는 현명하게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 의원과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통하는 구석이 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이 한국당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발언을 내놓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이 의원은 강경 보수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며 ‘보수의 아이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당 입당을 염두에 두고 보수 색채를 강화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이 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 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당에 입당할 생각이 없다”며 탈당 후 이적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소속 정당을 포함한 정치행보가 워낙 드라마틱하게 변화했다는 점에서 이 의원 발언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JTBC ‘썰전’에 나와 “(이 의원 측) 몇 사람이 (부산) 영도에서 이 의원의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의원과 소속 정당이 같은 이상돈 의원은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여의도는 물론 부산에서도 (이 의원이) 부산 영도 지역구로 옮길 것이라는 거의 확실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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