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한 중년 남성이 공중전화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었다. 낯설다. 기자가 공중전화 수화기를 마지막으로 누른 건 2000년 6월이다.20년째 내 기억 속 저편으로 사라졌던 공중전화로 저 아저씨는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지난 9월 24일 저녁, 서울 송파구의 한 공원 근처에서 기자가 목격한 장면이다.사실은 기자도 공중전화 세대다. 조금 더 정확하게 얘기하려면 ‘삐삐 세대’라고 하는 게 좋겠다. 무선호출기라는 공식 이름이 더 그럴듯하지만 그냥 삐삐라고 부르자. 그때도 그렇게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