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감독의 말은 자로 잰 듯 정확하다. 써놓은 문장을 읽는 것처럼 논리적이고, 컴퓨터로 오타를 치면 지우고 다시 쓰듯 보다 적확한 단어와 표현으로 고쳐가며 얘기를 한다. 기자의 머릿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도 아니건만 적어도 ‘내 영화’에 대해선 평소 생각해 보지 않은 바 없는지 무엇을 물어도 흔들림이 없이 준비해 놓은 답인 것처럼 꺼내놓는다.갖은 수로 꼬드겨도 넘어오는 법이 없다. 때로 어떤 인터뷰이(interviewee·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는 질문자의 의도나 의견에 쉽게 동의하기도 한다. 반대할 논리나 이유가 없을 때 흔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