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WHO 건강도시 인증 추진" vs 조승수 "고리·월성 1호기 가동 중단"

 

 

환경TV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주요 후보들의 환경관련 공약을 중점적으로 비교, 분석해 시리즈로 게재한다. 후보들의 주요 환경관련 공약에 대한 분석은 교수 및 관련단체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았다. 환경관련 공약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환경과 연관성이 있는 공약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갈음했다. 글 싣는 순서는 무순이다.<편집자주>

[환경TV뉴스] 정택민 기자 = 남쪽의 고리 원전과 북쪽의 월성 원전으로 둘러싸인 울산광역시는 고리·월성 1호기 폐쇄 여부가 이번 선거의 주요 이슈다.

울산시장에 출마한 김기현 새누리당 후보와 조승수 정의당 후보는 원전 폐쇄와 관련해 모두 "폐쇄해야 한다"며 입을 모았다.

하지만 원전 폐쇄를 주요 공약으로 내건 조 후보와 달리 김 후보는 공약에 원전 관련 내용을 넣지 않았다.

이들이 제시한 환경 공약을 살펴본다.

◇김기현 후보 = 김 후보가 제시한 5대 공약은 ▲맘껏 기업하고 노동자와 서민이 따뜻한 울산 건설 ▲안전도시 으뜸울산 건설 ▲가족친화적인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 ▲남녀노소가 행복한 복지 울산 ▲연구개발특구 지정으로 창조도시 울산 등이다.

안전 관련 공약으로는 재난사고 대응체계 강화, 종합소방훈련장 조성 등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지만 원전을 비롯해 방사능과 관련한 공약은 하나도 없었다.

김 후보는 연구개발특구와 관련해 ▲친환경전지산업 클러스터 구축 ▲스마트 그리드를 활용한 생태산업단지 모델도시 추진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그 외 환경 공약으로는 ▲울산, WHO(세계보건기구) 건강도시 인증 추진 ▲영남권 대기환경청 설립 추진 ▲도시환경건설을 위한 석탄부두 이전 ▲울산생물다양성센터 설립 ▲산림교육문화센터 설립 및 울산 수목원 조성 등이 있다. 대부분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에 대해 김 후보 측은 "반구대 암각화는 문화재 보호와 울산의 물 부족 문제가 상충하기 때문에 전문가와 논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승수 후보 = 조 후보는 ▲차별없이 모두 행복한 평등도시 ▲시장이 직접 챙기는 일자리 도시 ▲삶의 질이 높은 문화도시 ▲사람중심 안전도시 ▲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안심도시를 5대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중 안전 관련 공약과 관련해 조 후보는 ▲고리·월성 1호기 가동 중단 공약을 제시하며 신고리·신한울 원전 추가 건설계획 폐기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원자력의 대안으로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그 외 환경 공약으로는 ▲학교 어린이집에 발암물질 차폐시설 설치 ▲무거동에서 북구청까지 트램(노면전차) 설치 ▲사연댐 상류 하천변 의료세탁물 처리공장 허가 취소 등이 있다.

조 후보는 "울산이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어 대중교통난을 겪고 있으며, 경전철을 짓는 데 드는 예산을 고려하면 트램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며 설치 방식에 따라 교통난 해소는 물론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연댐 상류 하천변 의료세탁물 처리공장 허가 문제는 식수 오염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이 지난 4월 단체로 반대민원을 제출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병원의료세탁물은 환자복과 수술복 등 여러 종류의 병원균에 감염된 의류가 많음에도 일반 세탁물의 세탁소 기준으로 허가가 떨어졌다"며 공장 허가를 취소해 식수원을 보존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반구대 암각화 보존 대책에 대해 조 후보 측은 "반구대 암각화를 물에서 건져 내는 것이 급선무"라며 "대체 수자원을 확보해 사연댐을 폐쇄하고 자연적인 상태에서 암각화를 보존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시장 선거는 현재 김기현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야당이 단일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형국이다.

공중파 방송 3사가 지난달 2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가 52.7%로 과반수를 넘고 이상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2.4%, 조 후보가 7.2%, 이갑용 노동당 후보가 3%를 차지했다.

이상범 후보와 조 후보는 양자 단일화 여론조사를 거쳐 조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했으며 이갑용 후보는 독자노선을 고수하기로 했다.

jtm1122@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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