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곤-송하진 후보, 새만금 사업 놓고 '상이한 해법' 제시

 

 

환경TV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주요 후보들의 환경관련 공약을 중점적으로 비교, 분석해 시리즈로 게재한다. 후보들의 주요 환경관련 공약에 대한 분석은 교수 및 관련단체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았다. 환경관련 공약을 특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환경과 연관성이 있는 공약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갈음했다. 글 싣는 순서는 무순이다.<편집자주>

[환경TV뉴스] 신준섭 기자 = 지금까지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새만금이란 주요 환경 이슈가 눈길을 끄는 지역이 있다. 바로 전라북도다.

때문에 1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전라북도 도지사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환경 공약을 살펴 보면 공통적으로 새만금 문제 해결 방안을 다루고 있다.

이에 새만금 문제를 중심으로 한 주요 후보들의 환경공약을 살펴본다.

비교 대상은 여론조사 발표가 가능한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발표된 방송3사 공동여론조사 결과 지지율 1위와 2위를 차지한 후보 2인으로 한정했다. 57.9%의 지지율을 획득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송하진 후보와 지지율 10.9%를 보인 새누리당의 박철곤 후보다. 지지율 8.1%의 이광석 통합진보당 후보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철곤 후보 = 박 후보는 선관위에 등록한 5대 공약 중 2번째로 '새만금 개발계회 전면 재조정 및 조기 완공'을 조명했다. 23년 전부터 지속돼 온 새만금 사업의 2017년 조기 완공을 위해 사업개발 계획을 전면 재조정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새만금과 군산, 김제, 부안 등 4개 지역을 1개 시로 통합하고 사업 목표를 관광산업으로 재편한다는 게 박 후보의 복안이다. 농지·산업 등으로 활용할 부지 확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버린다는 얘기다.

또한 올해 하반기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전북권 국제공항 계획을 반영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여기에 풍력공원단지를 조성해 100개의 한국형 풍력발전기를 한류스타로 형상화한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다만 관광단지나 국제공항 등 주요 사업은 임기 후가 된다고 못박았다. 임기 동안 준비와 풍력공원 조성에 소요될 추정예산은 438억원 정도다.

이 밖에 태양광이나 풍력발전 등의 보급으로 농촌의 전기와 가스요금을 제로화한다는 구상과 공공기관·학교에 안전한 먹거리 보급을 하기 위한 '로컬푸드' 공급을 확대한다는 공약도 걸었다. 로컬푸드란 농산물의 유통 거리를 공급지로부터 50㎞ 이내로 줄인 농산물을 지칭한다.

박 후보의 주요 공약들 중 시민단체가 주목한 부분은 새만금의 해상풍력단지 조성이다. 박창재 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해상풍력단지는 새만금을 제대로 활용하는 하나의 대안 중 하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주대학교 법학 박사 학위를 지닌 박 후보는 행정고시를 통과한 관료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을 지낸 뒤 전기안전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송하진 후보 = 송 후보의 새만금 공약은 사업의 빠른 추진과 산업단지 설립 등 기존 패러다임에 주안점을 뒀다. "새만금을 빠르게 추진하고 많은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여기에는 새만금 신항만 조성, 새만금 산업단지 조기 완공 등이 포함된다.

새만금을 제외한 주요 공약으로는 탄소산업과 자원순환 마을 조성 등을 꼽았다.

송 후보가 선관위에 등록한 5대 공약 중 4번째인 탄소산업 4대 전략기지 조성은 주로 탄소를 사용한 고강도 소재 원천 기술개발에 주안점을 뒀다. 고효율 에너지 절감형 탄소 소재 부품 등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탄소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를 4대 전략 중 하나로 포함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담지 않았다.

5번째로는 '자원순환 농산어촌마을 조성'을 내걸었다. 임기 내에 자원순환마을을 14곳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들은 농업부산물이나 축산폐기물을 재생에너지의 연료로 사용하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해양으로 반출되는 오폐수와 쓰레기 등의 보호방안을 구축, 전북도 내 섬 관광자원을 보호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를 위해서 7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밖의 환경분야 공약은 각 지역별로 시행 가능한 사업들을 담았다. ▲관광형 생태축산농장 육성 ▲지리산 산림복지단지 조성 ▲임실군 옥정호 수변생태 관광자원 개발 ▲소형 빗물이용시설 조성 등이 그 내용이다.

송 후보의 공약에서도 역시 새만금 부분이 가장 시민사회의 눈길을 끌었다. 새만금 개발 사업을 주도한 것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만큼 책임을 지고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 처장은 "지속가능한 새만금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마스터 플랜이 없는 상황에서 또다시 장빗빛 새만금 공약을 내세우는 꼴"이라며 "해수 유통을 통한 수질개선과 갯벌 복원 그리고 해상풍력단지나 기존 방조제를 이용한 조력발전 등의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역 시민사회에서 제안해온 갯벌공원과 해수유통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후보는 고려대학교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주시장으로 2회 연속 선출돼 행정을 돌봤다.

sman321@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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