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에 가정용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공공장소 화장실은 가정용 쓰레기를 한꺼번에 버리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버리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 (이한 기자 2022.3.24)/그린포스트코리아
공공장소 화장실은 가정용 쓰레기를 한꺼번에 버리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버리는 사람이 실제로 있다. (이한 기자 2022.3.24)/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지하철 9호선 역사 내 쓰레기통. 일반쓰레기와 종이·플라스틱·캔류를 따로 버릴 수 있게 2가지로 구분돼있다. 그리고 그 위에 ‘가정용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라는 안내문이 선명하다.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할 집 쓰레기를 이곳에 갖다 버리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다. 그런 사람이 정말 있을까?

지하철 2호선과 8호선 한 역사에서 청소노동자로 일하다 정년퇴임한 여사님 한 분이 과거 기자에게 “쓰레기통에 정말 온갖 것들을 다 갖다 버린다”며 혀를 끌끌 찼다. 쓰레기를 잔뜩 들고 와 한꺼번에 버리고 가려는 사람을 여러 번 보았다고 했다. 봉투 가격이 아까워서 그랬을까? 정말 모를 일이다.

쓰레기는 정해진 방법대로 정해진 장소에 버려야 한다. 공공장소에 놓인 쓰레기통은 그 장소를 이용하던 시민이 급히 버려야 할 게 있을 때 편리하게 이용하라고, 말하자면 ‘비상용’으로 놓아둔 것이다. 적당한 비용을 내고 가정에서 처리해야 할 쓰레기를 공공장소에 가지고 나오는 건 사진 속 안내문처럼 ‘무단투기’다.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98번째 사진은 가정용 쓰레기를 무단투기하지 말라는 안내문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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