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유 3위, 천연가스 2위 생산국
한국, OECD 국가 중 석유 소비 3위, 가스 소비 9위
정부, 차질 발생 시 비상조치 시행 계획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50.84원으로 지난해 11월 12일 유류세 인하 조치일 수준(1,767.74원)까지 오르고 있다.(사진 권승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50.84원으로 지난해 11월 12일 유류세 인하 조치일 수준(1,767.74원)까지 오르고 있다.(사진 권승문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가 주요 석유 수출국인 만큼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유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국제 유가 상승이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원유 등 에너지 자원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등 비상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 러시아, 석유 3위, 천연가스 2위 생산국

국제 유가는 연일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100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2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2.8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같은 날 기준 99.08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게 되면 이는 2014년 8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 중 약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도 98.64달러까지 상승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향후 국제 유가가 120~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1 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0년 기준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석유 생산국이자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천연가스(LNG)를 많이 생산하는 국가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생산된 원유 가운데 절반 이상(53.8%)을 유럽에 수출하고 미국에 수출하는 비율은 20.9%다. 또한 러시아는 생산된 가스 가운데 42%는 유럽으로 보내고, 한국에 수출하는 비율은 6.8%다.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 한국, OECD 국가 중 석유 소비 3위, 가스 소비 9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석유 소비 3위이자 가스 소비 9위인 국가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국가다. 한국 경제의 원유의존도(경제 규모 대비 원유소비량)가 높은 상황인 만큼 국제 유가의 상승이 한국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원유의존도(배럴/GDP만 달러)는 2020년 기준 5.7배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신흥국인 브라질(5.87배럴) 및 인도(6.41배럴)와 비슷한 수준이며, 중국(3.49배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가장 먼저 국내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석유 기름값이 최근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5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50.84원으로 지난해 11월 12일 유류세 인하 조치일 수준(1,767.74원)까지 오르고 있다.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처음으로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선 이래 연일 상승하면서 25일 리터당 1,814.06원을 기록했다.

◇ 정부, 차질 발생 시 비상조치 시행 계획

정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행 상황과 경제 영향 등을 논의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유의 장기계약 비중이 높고 정부 비축물량이 106일분이라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공급 차질 물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차질 발생 시 대체 물량을 확보하는 등 비상조치를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25일에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제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사태 현안을 점검했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이 비축유 공동 방출 추진 시에 협조하는 등 국제 사회의 에너지 수급 안정 노력에 동참하면서 분야별 수급대응체계를 즉시 가동해 국내 수급도 철처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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