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 업계 뛰어드는 건설사들
폐기물 처리 업계 뛰어드는 건설사들
  • 오현경 기자
  • 승인 2021.06.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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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충청권 폐기물 처리업체 4곳 인수
폐기물처리 업계 “폐기물처리업 대형화 필요”
쌓여있는 폐기물(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쌓여있는 폐기물의 모습.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내용과는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최근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폐기물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사례가 많다. ESG의 중요성이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자원순환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관심을 두는 경향이라는 시선이 제기된다. 폐기물 관련 업계에서는 '처리시설 설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양의 페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반기고 있다. 

건설사들이 폐기물 관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인수합병(M&A) 또는 자회사 설립 등으로 폐기물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폐기물 부문에 진출하는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바람을 꼽는다.

사례를 보자.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는 지난 해부터 폐기물 처리업체와 협력하는 등 관련 행보를 넓히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작년 11월과 12월 관련 내용을 각각 1건씩 공시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0년부터 투자한 태영건설의 환경부문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을 지난해 매각하고 국내 1위 환경플랫폼사인 EMC홀딩스를 인수했다. EMC홀딩스는 폐기물처리및 하수처리업체 다수를 보유한 곳이다. 

이들은 최근 환경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목적으로 충청권 폐기물 처리업체 4곳을 인수했다. 폐기물 소각업체인 클렌코, 새한환경, 대원그린에너지와 의료폐기물 소각업체인 디디에스의 주식전량을 매수했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원에 대한 순환을 중점으로 하기 때문에 폐기물처리 뿐만 아니라 수질처리, 연료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형건설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IS동서는 지난해 10월 건설폐기물업체 인선이엔티의 지분율을 기존 33%에서 45%로 늘렸다. 인선이엔티로 인수한 건설폐기물 업체 파주비앤알과 영흥산업환경도 포함됐다. 그 외 코엔텍, 새한환경 등을 인수하면서 폐기물사업 투자를 확대했다.

몇몇 건설사는 자체적으로 자회사를 설립했다. 그런 경향은 과거부터 최근까지 이어져왔다. 태영건설은 과거 수처리업체인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관련 활동을 했고 동부건설은 지난 2019년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WIK-용신환경개발을 인수하고 지난해 폐기물 소각운영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동부엔텍을 설립한 바 있다.

건설사들이 관련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뭘까. 폐기물 매립장 및 소각장은 장소 선정 등을 둘러싸고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이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관련 시설을 설치하거나 위치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생겨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폐기물처리업 시장 규모가 커지는 추세여서 관련 사업도 확장성이 있다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폐기물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업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건설폐기물 처리를 향후 먹거리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SK를 제외하면 특별히 대기업이 폐기물처리 업계에 몰린 것은 아니고 대부분 중형기업인데, 이 분야는 원래부터 중형기업 위주 산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폐기물의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업계 성장에 따른 확장사업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경부가 지난해 발표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2019년도 폐기물 발생량은 일당 497,238톤으로 전년 대비 약 11.5% 상승했다. 특히 건설폐기물의 양이 전체의 44.5%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2014년도 185,382톤 대비 2019년도 221,102톤으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폐기물 관련 산업의 대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폐기물 양이 많아서 처리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각장의 경우 환경오염 기준을 엄격하게 지켜도 인근 주민들은 거부감이 크며, 정부에서 공공폐기물처리 시설을 만들겠다고 해도 주민들이 반발한다"고 전했다. 

건설사들이 폐기물 관련 사업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런 경향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hk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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