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환경에 대해 말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덜 버리며 에코소비를 하자고 주장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의 문제라는 목소리도 높다.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 시대’라는 얘기도 들린다.머리로는 다들 안다. 생각은 많이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말로 환경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귀찮은 게 싫어서, 마음은 있는데 이게 편해서,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는데 왠지 피부로 안 와닿아서 그냥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사람도 많을 터다.환경이 먼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계속되는 요즘, 코로나 사태가 심화하면서 갖가지 일회용 소비재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금지한 지 일 년 반 만에 카페들은 다시 일회용 컵을 내놨고, 배달과 포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일회용품 사용은 더욱 늘었다. 배달 음식을 받는 순간부터 이미 쓰레기와의 전쟁은 시작이다. 꽁꽁 묶여있는 비닐봉지를 풀면 그 안에 일회용품들이 한가득이다. 뚜껑을 열면 랩으로 한 번 더 포장 돼 있다. 배달하는 동안 음식이 새고 엎어지는 걸 막기 위함이다.배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고 재택근무 기간이 늘어날수록 생필품부터 신선식품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횟수가 늘어난다. 실제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후 본지가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마켓컬리에 주문 판매율을 확인해본 결과 열흘 만에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만 하더라도 최근 들어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굳이 새벽에까지 물건을 배송 받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가 몇 주 사이 확진자가 늘고 재택근무가 권장되면서 동선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다. 11월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자동차 관련 기업에서는 종종 레이싱이나 랠리 관련 뉴스를 내보낸다. 레이스는 정해진 서킷에서 스피드를 겨루는 자동차경주를 뜻하고, 랠리는 도로나 사막 등 정해진 구간을 자동차로 달리는 종목을 뜻한다. 레이싱은 주로 속도를, 랠리는 도로 사정에 따른 자동차의 내구성 등을 겨룬다.자동차경주나 모터스포츠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 중 하나다. 제조사에게는 자신들이 만든 자동차의 성능과 퍼포먼스를 알릴 좋은 기회고,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행사여서 기업들의 마케팅 플랫폼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관련 스포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불법 사채로부터 서민들을 구해냈던 대부업법 제정 이후 18년이 지났지만 ‘쩐의 전쟁’이 재현되면서 대부업계는 새로운 구원투수를 기다리고 있다.지난 2002년 연 최고 66% 이상의 살인적 금리로 서민을 옥죄던 ‘악당’ 불법 사채를 근절하기 위한 쩐의 전쟁을 통해 지금의 대부업이 조성됐다. 무법지대였던 사채 시장에 대부업법이라는 규제를 도입하고, 법정 최고금리를 조정해 서민의 부담을 경감시켰다. 법정최고금리는 낮아졌지만 서민들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신용도가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몇 년 전 얘기다. 기자는 사석에서 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를 한 명 만났다. 그 교사는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학생의 진로 상담 문제로 고민 중이었다. ‘고려대학교 스페인어과를 보낼지, 아니면 연세대학교 영문과에 보낼지’ 결정하지 못해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그 자리에 동석한 지인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거들었다. 어디가 더 취업에 유리한지, 어느 곳이 입학 안정권인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어차피 상위권 대학이니 둘 다 비슷하고, 결국 유학을 어디로 다녀오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자는 과거 유럽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지금은 휴간 중인 잡지 ‘여성중앙’ 취재기자로 일하던 시절이다. 당시 기자는 현지 유명 가전 업체 본사를 방문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기업으로 올해 소비자만족지수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한 회사다.당시 그 기업은 녹색 제품(Green Product)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녹색 제품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데 하나는 절전형 제품, 그리고 또 하나는 친환경 소재와 재활용 재료로 만든 제품을 뜻했다.이들은 녹색 제품에 눈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전 세계 백신 경쟁이 한창이다. 누가 먼저 백신을 내놓느냐에 대해 기업은 물론 국가들도 발 벗고 나섰다.지난 8월 러시아에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이라며 ‘스푸트니크 V’를 출시한 데 이어, 중국도 백신을 내놨지만, 이 두 가지 백신 모두 정식 승인이 아닌 임상 2상 진행 후 긴급 승인된 백신으로 호응을 크게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9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일주일 뒤인 16일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백신 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얼마 전 위기 상황에 대한 짧은 글을 한 편 읽었다. 김창준 애자일 컨설팅 대표가 지난 10월 말 페이스북에 쓴 글이다. 내용은 위기 상황에서 언제 어떻게 손에 쥔 것들을 버리고 탈출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김 대표는 글을 통해 야생 소방관의 사망 관련 연구를 소개했다. 불이 바람을 타고 뒤에서 빠르게 번져올 때 타죽는 사람은 대부분 손과 어깨에 무거운 전기톱과 배낭을 매고 있던 사람들로, 물건을 모두 내팽개치고 달린 사람은 살아남았다는 연구다. 오랫동안 뇌리에 남은 말은 김 대표가 글의 끝에 덧붙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다음주면 그린포스트에 입사한지 300일이 된다. 환경기자가 된지 300일이 됐다는 의미다. 매일 1건 이상씩 환경과 경제 관련 기획기사를 쓰면서 어느새 10개월에 접어들었다.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사이 라디오 방송국과 패션 매거진, 기업 사보제작팀에서 출연 요청 또는 원고 청탁을 받았다. 출판사 세 곳에서 환경 책을 써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해왔고 최근에는 한 국제고 학생들이 환경 관련 탐구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인터뷰에 응해달라고 연락해왔다.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올해 시중은행의 가장 큰 화두는 ‘디지털 혁신’이다. 디지털 경쟁력이 미래 생존을 위한 필수역량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은 하루 이틀이 아니고 여러 해에 걸쳐 추진됐지만 미래에는 디지털이라는 단어 이상의 고도화된 ‘혁신’이 요구되는 만큼 최우선 과제가 됐다.실제 시중은행들은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비스와 로봇까지 도입하며 디지털뱅크로 탈바꿈하고 있다. 무인점포가 생겨나고, AI행원과 상담원, AI자산관리사도 등장했다.빠르고 간
[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기자는 최근 취재 중 시간이 남으면 카페에 자리를 잡고 기사를 작성하곤 한다.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많은 장소가 있음에도 굳이 카페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일상적인 대화에 귀 기울이면 국민들의 현재 ‘관심사’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구체적으로 특정 시점을 꼬집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최근 기자의 귀에 가장 많이 들리는 대화 주제는 단연 부동산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아파트 가격’과 ‘전세 가격’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대출 금리가 낮아지는 만큼 소득이 발생하는 효과를 봅니다”오늘도 누군가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혹은 생활비가 없어서 등 각각 다른 이유로 대출을 두드리지만 목적은 같다. 저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대출문턱은 생각보다 높다. 심사는 고사하고 내게 맞는 대출상품을 찾는 것부터 애를 먹기 때문이다. 돈이 급한데 마냥 맞는 대출 상품을 찾을 새가 없다면 적당한 금리에 급한 대로 대출을 받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만일 고소득 전문직이거나 신용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익숙한 얘기다. 누구나 살면서 그런 얘기를 한번쯤은 듣거나 또 해봤을 터다. 유명인이 실제로 저런 말을 했다는 얘기도 가끔 들린다, 아무래도 문맥상 ‘떳떳하고 잘못이 없다’는 의미보다는 ‘다른 사람들도 다 비슷한 잘못을 하는데 왜 억울하게 유독 나한테만 그러느냐’는 의미로 읽힌다.며칠 전, 일회용품 쓰레기 문제를 다룬 기사 댓글을 봤다. 유독 눈길이 가는 글이 있었다. “요즘 왜 이렇게 일반인한테만 눈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자는 아침에 종종 계란후라이를 먹는다. 사전상 규범 표기는 계란 프라이 또는 달걀 프라이지만 발음하던 습관 따라 ‘후라이’라고 부르는 게 편하므로 이 기사에서도 그렇게 쓰겠다.기자가 계란후라이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주말에는 팬에 기름 두르고 달걀을 깨트린 다음 반숙으로 구워 딱 한번만 뒤집고 재빨리 꺼내 노른자를 밥에 터뜨려 먹는다. 주중에는 다른 방법을 쓴다. 앞접시에 달걀을 깬 다음 노른자도 깨서 적당히 섞고 그대로 뚜껑을 잘 덮어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팬에 구운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백신에 대한 의문이 날로 커지는 요즘이다.국가에서 진행 중인 인플루엔자(독감) 무료접종 사업 백신이 이송 중 상온에 노출돼 회수됐는가 하면, 흰색 입자(백색 입자)까지 발견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대시켰다.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지금까지 88명.이 중 70대 이상이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있고, 연관성이 없다고는 밝혀졌지만, 이미 높아진 불안감이 수그러들고 있지는 않다.역시나 각종 뜬소문 또한 양산 중이다. 무료 백신은 중국에서 제조했고, 유료 백신이 효과가 더 좋으며, 국산 백신과 해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받는다’ 수고해서 일 한 사람 따로, 이득을 챙기는 사람 따로 있다는 말이다. 사모펀드 사고에서 수고한 사람은 누구고 이득을 본 사람은 누굴까. 손실은 본 사람은 있는데, 판매사도 운용사로 피해를 입었다고 하고 금융당국도 감독과정서 사전에 밝혀내지 못했다.그렇다면, 은행을 비롯한 판매사는 고의로 불완전판매를 유도하진 않았단 점이다. 판매사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모펀드가 폐쇄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운용사에서 공유하지 않으면 판매사가 알아낼 수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이번주 과자포장재 성분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식품업계의 여러 얼굴을 마주했다.과대포장을 이어가는 꼼수 기업, 여론을 재빠르게 수용하며 태세전환을 이룬 기업, 친환경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기업 등 결을 달리 하는 다양한 소식이 혼재해 있었다. 특히 질소 과자의 오명을 정면에서 돌파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나선 오리온이 2017년 한 해 동안 포장재 규격을 축소함으로써 여의도 전체 면적의 40%에 달하는 비닐 쓰레기를 줄였다는 자료를 보면서는 ‘줄일 수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오늘은 그린포스트 기자들이 편집국에 모여 회의를 하는 날이다. 회의는 일주일에 한 번, 매주 목요일 오전이다. 이번 주에 무슨 일이 있었고 다음 주에 뭘 취재할지 서로 공유하고 우리가 앞으로 어떤 내용을 기사화할지 논의하는 시간이다.그린포스트에 입사하고 첫 회의를 할 때, 기자들이 다음 주 기획안을 모두 A4용지에 프린트해서 사람 숫자대로 나눠 가진 다음 의견을 나눴다. 7명이 회의를 한다면 7장의 기획안을 모두 한 명씩 공유해 총 49장의 기획안을 가지고 회의를 하는 방식이었다. 회의가 끝나면 누군가